직장인 69% 번아웃 경험
하루 10분 혼자만의 시간이 해답

점심시간 혼자 밥을 먹으려는데 왠지 불안하다. 퇴근 후 집에 혼자 있으니 허전하고 쓸쓸하다. 많은 직장인들이 이런 감정을 경험한다. 분명 혼자 있고 싶었는데 막상 혼자가 되면 견디기 힘들다는 모순적 상황이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2021년 연구에 따르면,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외로움보다 ‘자극 결핍에 대한 불안’이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일상에서 끊임없이 정보와 소리에 노출돼 있어서 정적이 찾아오면 뇌가 이를 비정상적인 상태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미용실에서는 고객에게 머리를 하는 도중 말을 걸어도 되는지 사전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말을 걸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한다. 머리 하는 시간 동안만이라도 혼자 조용히 생각하고 싶다는 욕구가 반영된 것이다.
번아웃 시대, 혼자만의 시간이 필수인 이유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69%가 번아웃을 경험했으며, 고용노동부 2022년 조사에서는 정규직 근로자 40%가 번아웃 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직장인의 연평균 근무시간은 2,090시간으로 하루 평균 10시간 30분에 달한다.
연세대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는 혼자 있는 시간이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자신이 원하고 잘하는 것, 앞으로 발전시키고 싶은 부분을 생각하는 ‘성찰적 사고’는 긍정적이지만, 후회와 잘못한 일을 반복해서 떠올리는 ‘반추사고’는 부정적이다.
주목할 점은 1994년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연구다. 혼자 있는 것을 견디기 어려워하는 청소년은 창조적 재능을 기르지 못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혼자만의 시간이 창의성과 직결된다는 의미다.
10분이면 충분하다

2022년 연구에 따르면, 하루 10분의 무자극 시간이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스마트폰을 옆에 두지 않고 커피 한 잔을 온전히 마시거나, 이어폰을 빼고 출퇴근길의 소음을 그냥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처음엔 불편하지만 이런 짧은 고요가 쌓이면 마음이 천천히 정돈된다. 자극이 멈춘 공간에서 비로소 생각이 정리되고 에너지가 채워진다.
서울시 1인가구 조사에서 외로움 경험이 62.1%로 나타났지만, 외로움과 고독은 다르다. 혼자 있는 시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나를 위한 시간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계 피로에 지친 직장인이라면 오늘 10분만 투자해보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낭비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시간이 내일의 업무 성과와 정신건강을 지키는 가장 효율적인 투자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