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 무서운 경고, 결국 ‘스님’들까지 팔 걷었다

출산율 세계 최저 수준 경고
불교계, 템플스테이로 행동 나서
한국
사진 = 연합뉴스

“대한민국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든다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3월 5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저출산 실태에 대해 세계 최악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강한 경고음을 울렸다.

급기야 국내에서는 스님들까지 직접 저출산 극복을 위한 활동에 나섰다. 단순한 인식 개선 캠페인을 넘어, 미혼 남녀의 만남을 돕는 템플스테이까지 마련된 것이다.

OECD가 정식 책자 형태로 한국의 출산율을 조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의 태어나지 않은 미래’라는 제목의 이 책자에서 OECD는 “출산율 하락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한국은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세계 최저 출산율’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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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는 한국의 2023년 합계출산율이 0.72명으로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낮다고 밝혔다. 한 명의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가 1명도 되지 않는 셈이다.

이 수치가 유지된다면 60년 뒤 한국의 전체 인구는 절반으로 줄어들고, 2082년엔 인구의 58%가 65세 이상 고령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20~64세 생산 가능 인구 대비 노인 인구 비율은 현재 28%에서 무려 155%로 급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현재 청년 한 명이 노인 한 명을 부양하던 구조에서, 앞으로는 한 명이 1.5명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뀐다는 의미다.

출산율 하락의 배경으로는 사교육비와 주거비 상승, 장시간 근무 문화,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학 서열화와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는 정부가 추진해 온 다양한 대책에도 불구하고 풀리지 않는 근본적 문제로 지목됐다.

절의 문을 연 ‘나는 절로’… 스님들, 인연 맺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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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위기의식 속에 뜻밖의 공간에서 해법을 찾으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저출산 극복을 목표로 미혼 남녀 대상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8~19일 경남 하동 쌍계사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총 24명의 참가자 중 9쌍이 서로 호감을 확인해 커플로 매칭됐다. 역대 최고 성사율이다.

참가 신청은 남성 699명, 여성 633명으로 총 1천332명에 달했다. 그만큼 청년층의 만남에 대한 갈증이 크다는 반증이다.

행사 첫날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인연의 의미를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법문했다.

재단은 지난해에도 총 여섯 차례의 ‘나는 절로’를 개최해 160명의 만남을 주선했고, 그중 33쌍이 커플로 연결됐지만 올해 3월 기준으로 교제를 이어가는 커플은 5쌍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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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나 출산으로 이어진 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에 재단 측은 올해는 프로그램을 기존 1박 2일에서 2박 3일로 확대하고, 외국인 참가자 수용도 검토 중이다.

재단 대표 묘장스님은 “한국에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으며 살고자 하는 분들에게도 문을 열어주자는 의견이 있었다”며 “한국에 정착하려는 의지가 있는 외국인 분들 한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이외에도 청년 점심 제공 사업 ‘청년밥심’, 자살 예방 명상 프로그램, 난치병 어린이 치료비 지원 등도 병행하며 많은 이들을 돕고 있다.

단순 지원 넘어 구조적 변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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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는 단기간 내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어렵다는 현실도 지적했다. 그 대신 부족한 노동력을 채우기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여성 고용률 제고는 첫 번째 과제로 꼽혔다. 한국의 여성 고용률은 OECD 평균보다 낮고, 성별 고용 격차는 높은 편이다.

아울러 고령층의 실질적 근무 수명을 연장하고, 숙련 및 저숙련 외국인 노동자 유입을 위한 제도 개선도 주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출산율을 1.1명까지 끌어올리고 외국인 및 고령 인력을 유입하면 2070년까지 GDP가 12%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국제기구까지 한국의 출산율을 걱정하자, 정부뿐 아니라 종교계까지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처럼 다양한 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만큼,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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