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값 상승세 확산과 증시 강세에 힘입어 6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한 달 만에 1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6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전월 대비 10.5포인트 오른 84.6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입주전망지수는 분양 계약자가 잔금을 납부하고 정상 입주할 수 있을지에 대한 주택사업자의 체감 전망을 수치화한 지표다. 100 이상이면 긍정 전망, 100 미만이면 부정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지수가 크게 오르며 분위기가 반전됐지만, 전국 수치는 여전히 기준선(100)을 밑돌고 있다. 잔금대출 미확보(35.4%), 기존주택 매각 지연(29.2%) 등 구조적 자금 부담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서울·도 지역, 기준선 100 돌파…광주는 ‘물량 폭탄’에 역행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78.4에서 81.7로 3.3포인트, 5대 광역시가 79.3에서 84.4로 5.1포인트, 도 지역이 68.6에서 85.8로 17.2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서울은 8.8포인트 오른 102.7을 기록하며 3월 이후 처음으로 긍정 전망 구간에 재진입했다.
도 지역에서는 경남(72.7→107.1), 충북(71.4→100.0), 경북(75.0→100.0), 전북(90.9→100.0)이 모두 기준선에 도달하거나 넘어섰다.
반면 광주는 8.0포인트 하락한 77.7에 그쳤다. 4월 입주 물량이 약 3,000가구로 직전 3년 월평균(550가구)의 5배 이상 급증한 데다, 주택가격 하락 국면까지 맞물렸기 때문이다. 경기도 73.5에서 72.2로 1.3포인트 하락하며 수도권 내 유일하게 후퇴했다.

5월 입주율 71.2%로 급반등…서울은 90% 이상 유지
5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71.2%로 전월 대비 15.4%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은 82.2%에서 84.8%로, 5대 광역시는 57.8%에서 70.1%로, 기타 지역은 44.3%에서 66.9%로 각각 큰 폭 개선됐다.
서울 입주율은 91.0%로 전월(92.2%)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90%대를 유지했다. 인천·경기권은 77.1%에서 81.6%로 4.5%포인트 올랐다. 주산연은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입주율 개선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입주 원인으로는 잔금대출 미확보(35.4%), 기존주택 매각 지연(29.2%), 세입자 미확보(18.8%), 분양권 매도 지연(4.2%) 순으로 조사됐다. 자금조달 문제가 입주 지연의 핵심 변수로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반등 지속 가능할까…금리 리스크가 변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집값·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 효과에 상당 부분 기댄 것으로 분석한다. 실질적인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된 것이 아닌 만큼, 반짝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경계론도 적지 않다.
실제로 주산연 역시 “향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실수요자의 자금조달 부담 증가가 입주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시장과 금리 동향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공급 측면에서도 직방에 따르면 2026년 하반기 전국 입주 물량은 86,530가구로 상반기(93,284가구)보다 7.2% 줄어든다. 공급 감소가 입주 여건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반면, 중장기 주거 안정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