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일본서 13조 쓸 때, 일본인은 한국서 4조… 대일 여행수지 적자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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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 여행수지 적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 연합뉴스

엔저 바람을 타고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는 한국인이 해마다 늘고 있다. 그 규모가 마침내 역대 기록을 새로 썼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의 대일(對日) 여행수지 적자는 57억540만달러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946만 명이 떠난 일본, 역대 최대 출국 행렬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946만 명으로, 전년(881만8천 명) 대비 7.3%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558만5천 명)과 비교하면 무려 69.4% 늘어난 수치다.

한국은행은 출국자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여행수지 적자 규모도 함께 커졌다고 설명했다. 엔화 약세와 코로나19 이후 항공편 정상화가 맞물리며 일본 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엔저 + 항공 정상화’가 만든 구조적 쏠림

대일 여행수지 적자
일본 도쿄의 여행자들 / 연합뉴스

2025년 한국인의 일본 내 여행지급액은 84억4,270만달러(약 13조원)에 달했다. 반면 일본인이 한국에서 소비한 여행수입은 27억3,730만달러(약 4조2천억원)에 그쳤다.

한국인이 일본에서 쓰는 돈이 일본인이 한국에서 쓰는 돈의 약 3배에 달하는 셈이다. 일본 여행지급액은 2021년 7억3,110만달러에서 2025년 84억4,270만달러로 4년 만에 10배 이상 급증했다.

대일 여행수지 적자는 2022년(-5억7,570만달러) 적자 전환 후 2023년(-40억6,670만달러), 2024년(-49억1,260만달러), 2025년(-57억540만달러)으로 3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미국·동남아도 제쳤다… 일본이 단연 ‘최대 적자국’

2025년 국가·지역별 여행수지를 보면 일본의 적자 규모가 단연 두드러진다. 미국(-47억1,350만달러), 동남아(-20억5,230만달러), EU(-9억1,190만달러) 등 다른 주요 지역의 적자를 모두 압도하는 수준이다.

반면 중국은 37억6,98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25년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365만3천 명으로, 한국인의 일본 방문(946만명)과 비교하면 약 2.6배의 격차가 존재한다. 방문자 수와 1인당 지출 모두에서 불균형이 겹치는 구조가 적자를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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