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화폐 시장의 대표 자산인 비트코인이 2년간 굳건히 유지하던 핵심 방어선을 무너뜨렸다. 6월 25일 새벽(한국 기준),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5.7% 급락한 5만9,014달러에 거래되며 2024년 10월 이후 약 20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하락은 단순한 가격 조정을 넘어선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2025년 10월 달성했던 사상 최고치 12만6,272달러 대비 52.6% 하락한 수치로,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서만 32% 내린 상태다.
연준 긴축 우려, 위험자산 회피 심리 자극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가 이번 하락의 핵심 배경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 기조가 강화되면 레버리지 투자 비용이 높아지고,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가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해 비트코인과 같은 고위험·고변동성 자산에 즉각적인 하방 압력이 가해지는 구조다.
실제로 2022년 연준의 공격적 긴축 국면에서도 비트코인은 6만달러대에서 2만달러 안팎까지 급락한 바 있다.
ETF 자금 대거 이탈…AI·IPO로 투자 관심 이동

기관 자금의 이탈도 뚜렷하다. 미국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5월 한 달에만 약 64억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ETF 순유출은 운용사가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순매도하는 행위로 이어지는 만큼, 가격 하락 압력을 직접적으로 강화하는 요인이다.
주목할 부분은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의 동조화가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수년간 비트코인은 나스닥·S&P500과 비슷한 흐름을 보여왔으나, 현재는 주식 시장이 반등하는 국면에서도 비트코인은 회복 탄력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가상화폐 자산운용사 해시덱스의 게리 오셰이 글로벌 시장 분석 책임자는 “주요 IPO와 AI 관련 주식이 주목받으면서 시장 심리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구조적 약세냐, 단기 조정이냐…업계 시각 엇갈려
업계에서는 이번 하락의 성격을 놓고 시각이 나뉜다. 비판적 시각에서는 실제 매출과 이익 성장이 뒷받침되는 AI·반도체 섹터와 달리, 비트코인은 내재가치와 현금흐름이 불명확한 자산이라는 점에서 고금리 환경이 이어질수록 상대적 열위가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일부에서는 ETF를 통한 기관 참여 확대와 디지털 자산 인프라 고도화라는 구조적 성장 요인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근거로, 현 국면을 일시적인 자금 재배치에 따른 조정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 급락은 코인베이스 등 상장 크립토 거래소와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의 실적 및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직접적 요인이 될 수 있어, 관련 업계 전반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