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전세 시장에서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 보증금 격차가 반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 같은 단지·같은 평형임에도 새로 입주하는 세입자는 기존 세입자보다 최대 8,000만 원을 더 내야 하는 ‘이중 가격’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은 2026년 1~6월 수도권 아파트 전용 59㎡·84㎡의 전세 거래를 분석한 결과, 동일 단지·동일 면적 내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 보증금 격차가 전반적으로 확대됐다고 6일 밝혔다.
서울 84㎡, 격차 6개월 만에 두 배 육박
서울 전용 84㎡의 경우, 신규 전세보증금은 올해 1월 6억5,625만 원에서 6월 7억 원으로 4,000만 원 이상 올랐다. 반면 재계약 보증금은 같은 기간 6억1,250만 원에서 6억2,000만 원으로 750만 원 수준 상승에 그쳤다.
그 결과 두 계약 간 보증금 격차는 1월 4,375만 원에서 6월 8,000만 원으로 확대됐다. 전용 59㎡도 격차가 1월 3,500만 원에서 6월 7,750만 원으로, 불과 6개월 만에 두 배를 넘어섰다.

경기도 84㎡도 격차 4000만원 이상 급증
서울만의 현상이 아니다. 경기도 전용 84㎡의 신규·재계약 격차는 1월 1,050만 원에서 6월 5,100만 원으로 약 4,000만 원 이상 급증했다. 반면 인천은 6월 기준 59㎡ 950만 원, 84㎡ 712만 원으로 수도권 내에서 격차가 가장 작았다.
이 같은 격차 확대는 전세 수급 불균형과도 맞닿아 있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2025년 1월 125.2에서 2026년 5월 182.7까지 치솟았다. 지수 100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심각한 전세 매물 부족 상태를 나타낸다.
재계약 비중 55%로 역전…”이사 비용까지 고려한 합리적 선택”
전셋값 급등과 매물 부족이 겹치자 기존 세입자들은 이사 대신 재계약을 택하고 있다. 서울의 전세 재계약 비중은 1월 47.4%에서 6월 55.0%로 높아져 신규 계약 비율(45.0%)을 역전했다. 경기도 역시 같은 기간 38.6%에서 45.4%로 꾸준히 상승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 매물 부족과 전셋값 상승으로 신규 계약에 필요한 보증금 부담이 커진 데다, 이사 비용과 중개보수 등 부대비용까지 고려하면서 기존 세입자의 재계약 선택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