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한 번의 통합심의로 강남·서초·강동·구로 등 4곳의 대형 정비사업에 조건부 의결을 내렸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제13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를 열어 압구정2구역·신반포16차·명일동 삼익맨숀·오류시장 정비사업을 조건부 의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심의를 통과한 4개 사업의 총 공급 규모는 4,069세대에 달한다. 한강변 초고층 주거단지부터 전통시장과 공동주택을 결합한 복합 개발까지, 서울 각지의 핵심 정비사업이 본격적인 인허가 단계로 진입했다.
압구정2구역, 한강변 최고 66층 재건축 ‘첫 문턱’ 통과
이번 심의의 핵심은 압구정2구역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434번지 일원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 2 재건축사업’이 조건부 의결되면서, 압구정 2·3·4·5구역 가운데 처음으로 서울시 통합심의를 통과한 구역이 됐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한강변 최고 66층·2,381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에 따라 이 구역을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하고, 입체적 수변 경관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승인했다.
공공성도 대폭 강화된다. 단지 내에 공공보행통로를 설치해 시민 누구나 입체 보행교를 통해 한강·잠원한강공원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기부채납 방식으로 공공청사·근린공원·입체 보행교를 확충하고, 경로당·어린이집·작은도서관 등 공공 개방시설도 배치한다.

신반포16차·삼익맨숀도 조건부 의결…강동엔 ‘제2 둔촌’ 기대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6차아파트는 최고 34층·4개동·468세대로 재건축된다.
1983년 입주 이후 40년이 넘은 단지로, 2024년 7월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2025년 10월 관리처분인가를 완료한 뒤 이번 통합심의 통과에 이르렀다. 재건축 브랜드는 ‘신반포 써밋 라피움’으로 계획돼 있으며, 담장 없는 개방형 설계로 한강변 경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단지를 목표로 한다. 2026년 10월 사업시행인가 변경 완료, 2027년 6월 착공, 2031년 준공이 목표다.
강동구 명일동 삼익맨숀은 기존 768세대에서 최고 39층·990세대로 늘어나며, 이 중 공공주택이 104세대 포함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명일·길동 일대에서 12개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 중이며, 이르면 2031년 이후 총 1만4천여 가구의 미니 신도시급 주거 벨트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단군 이래 최대 정비사업’으로 불렸던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을 웃도는 규모다.

구로구 오류동 38-7번지 오류시장 정비사업도 이번 심의를 통과해 최고 29층·2개동·230세대 규모의 주거·상업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저층부에는 기존 시장 기능을 유지하고 상부에 공동주택을 올리는 방식으로, 전통시장을 철거하지 않고 주택 공급을 병행하는 서울형 도시재생 모델로 주목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