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란히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이달 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불과 열흘도 안 되는 기간에 급격히 꺾였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7월 동결을 기정사실화한 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85달러를 넘어서며 물가 경로를 재차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이다. 디스인플레이션과 지정학 리스크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구도다.
10일 만에 뒤집힌 금리 인상 기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16일 현재 오는 28~29일 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확률은 11.2%에 그쳤다. 동결 확률은 88.8%로 집계됐다.
불과 사흘 전인 7월 13일, 인상 확률은 46.5%까지 치솟았다. 국제유가 반등과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맞물린 결과였다. 6월 CPI와 PPI가 연달아 예상치를 밑돌면서 불과 수일 만에 판세가 뒤집혔다.
숫자로 읽는 6월 물가 ‘서프라이즈’

6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해 시장 예상치(3.8%)를 0.3%포인트 하회했다. 전월 대비로는 -0.4% 하락하며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4월 이후 최대 월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코어 CPI는 전월 대비 0.0%로 변동이 없었고, 전년 대비 상승률도 2.6%에 그쳐 5월(2.9%)보다 낮아졌다.
PPI 역시 전월 대비 -0.3% 하락하며 2020년 4월 이후 최대 낙폭으로 평가됐다. 헤드라인 P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5.5%로 시장 컨센서스(6.2%)를 크게 밑돌았다.
9월 인상 확률 48.8%…변수는 유가와 AI
9월 FOMC에서의 금리 인상 확률은 여전히 48.8%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대 변수는 국제유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발표 이후 유가가 배럴당 85달러를 웃돌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에너지 주도의 물가 하락세가 다시 역전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시장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7월 15일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물가에 단기적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AI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물가 안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