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5·코나 EV 생산 6번째 중단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수출 감소 여파로 또다시 생산라인을 멈췄다. 전기차 시장의 침체와 미국 현지 생산 강화가 맞물리며 국내 생산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차는 울산공장의 전기차 전용라인 가동을 오는 20일까지 중단한다. 올해에만 벌써 여섯 번째로,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급감한 가운데, 생산 차종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휴업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6번째 휴업, 텅 빈 전기차 라인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 1공장 12라인의 가동을 14일부터 20일까지 멈추기로 했다. 이 라인은 아이오닉5와 코나 EV 등 전기차를 전담 생산하고 있다.
올해 2월 첫 휴업 이후 4월부터 7월까지 매달 한 차례씩 라인을 멈췄고, 이번이 여섯 번째다. 그동안은 ‘공피치’라는 방식으로 가동률만 유지해왔지만, 손실이 쌓이면서 이번엔 완전 중단으로 돌아섰다.
수출은 줄고, 현지는 늘고

반복되는 휴업 배경에는 미국 수출 물량 감소가 있다. 현대차는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에 대응해 현지 생산 비중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는 올 상반기 4만4555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줄었다. 그중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된 물량은 3906대로 87%나 급감했다.
반면, 미국 조지아주에 새로 지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같은 기간 생산된 아이오닉5는 3만1598대에 달하며, 모두 미국 내에서 판매된 차량이다.
노조도 반발…물량 대책 촉구

업계에서는 미국 현지 생산 기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국내 공장은 물량 조정 없이 계속 가동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노조는 사측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물량대책 투쟁위원회’를 가동했다. 노조 관계자는 “현지 생산 확대가 필요하다는 건 이해하지만, 국내 공장의 안정적인 운영 방안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9월 미국에서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되면 하반기 판매 환경도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