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전기차의 귀환 예고
더 커지고 부드러워진 MG4 EV
유럽 사로잡을 글로벌 전략의 핵심

2022년 유럽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전기차 ‘MG4’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전 모델의 실패를 철저히 반성한 듯, 디자인부터 실내 공간, 주행 성능까지 전방위적인 변화가 눈에 띈다.
전기차 시장이 경쟁의 전장으로 떠오른 가운데, MG는 이 모델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려는 승부수를 띄웠다.
외면받은 중국, 반짝한 유럽…MG의 절치부심

MG4는 원래 영국 브랜드 MG가 중국의 상하이자동차(SAIC) 그룹에 인수된 후 선보인 전기 해치백이다. 2022년 유럽 시장에서 예상외의 흥행을 기록하며 주목받았지만, 정작 본국인 중국에선 참담한 성적을 냈다.
중국자동차제조협회(CAAM)에 따르면, 올해 1~2월 MG4는 단 36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95%나 급감한 수치로, 한 달에 13대만 팔린 적도 있을 만큼 외면받았다.
가장 큰 이유는 ‘구형’으로 느껴진 디자인과 경쟁력을 잃은 가격 전략 때문이었다. 당시 중국 현지 판매가는 13만9800위안(약 2810만 원)으로, 경쟁 모델에 비해 매력이 떨어졌다.
이로 인해 MG4는 소비자 선택지에서 멀어졌다.
전면 갈아엎은 디자인, 커진 차체…유럽 공략 시동

MG는 이 같은 실패를 교훈 삼아 MG4 EV를 사실상 ‘완전히 새 차’ 수준으로 재정비했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이 108mm 늘어난 4395mm로 커졌고, 휠베이스도 2750mm로 45mm 확대돼 실내 공간이 한층 넓어졌다.
디자인 역시 날이 선 직선 위주에서 곡선 중심의 부드러운 스타일로 변모했다. 전면은 LED 헤드램프와 사다리꼴 형태의 공기 흡입구가 어우러진 스포티한 범퍼가 돋보인다.
측면에는 펜더 라인이 조각처럼 적용돼 넓고 강렬한 인상을 주며, 최근 전기차에서 유행하는 플러시 도어 핸들이 아닌 전통적인 도어 손잡이를 유지한 점이 실용성을 중시한 설계로 평가받는다.
후면부 디자인도 세련미를 더했다. 루프 스포일러 일체형 브레이크 라이트와 좌우를 연결한 화살표형 LED 미등은 미래지향적 느낌을 살렸다. 여기에 독립 서스펜션을 더해 주행 안정성까지 고려했다.
성능은 살짝 낮췄지만, 글로벌 시장엔 ‘정조준’

MG4 EV는 120kW(163마력)의 전기 모터를 탑재했다. 이는 이전 1세대 기본형(125kW)보다 소폭 낮은 수치지만, 최고 속도는 시속 160km로 그대로 유지됐다.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 기반으로 중국 배터리업체 Rept Battero Energy에서 공급받는다. 다만 배터리 용량 등 구체적인 성능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고성능 듀얼모터 사양인 X파워의 후속 모델이 등장할지도 관심사다. 현재로선 출시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MG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고성능 버전도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MG는 오는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MG4 EV를 공식 공개할 예정이다. 유럽 시장 출시는 2025년 4분기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