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첫 고성능 전기 SUV 리릭-V 공개
615마력·제로백 3.3초, 역대급 성능
벤츠·BMW와 전기 SUV 시장 경쟁 본격화

“이게 전기 SUV라고?”
캐딜락이 브랜드 최초로 고성능 V-시리즈 배지를 단 전기 SUV, 2026년형 리릭-V를 공개하며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거대한 차체에 숨겨진 강력한 성능이 공개되자 자동차 마니아들의 반응이 뜨겁다.
리릭-V는 기존 리릭의 정숙함과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면서도 폭발적인 성능을 추가한 모델이다. 캐딜락은 이 모델을 “역대 가장 빠른 캐딜락”이라 자신하며, 메르세데스-벤츠 EQE SUV, BMW iX, 아우디 Q8 e-트론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615마력·제로백 3.3초… SUV의 한계를 넘다

리릭-V는 전륜과 후륜에 각각 모터를 탑재한 듀얼 모터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최고 출력 615마력, 최대 토크 650lb-ft(약 881Nm)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특히, 고성능 모드인 ‘Velocity Max’ 모드를 활성화하면 모든 출력을 끌어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96km(60mph)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단 3.3초에 불과하다. 이는 기존 리릭 AWD 모델(4.6초)보다 1초 이상 단축된 수치다.
또한, 스티어링 휠에는 ‘V-모드’ 버튼이 추가돼, 이 기능을 통해 스티어링 감도, 페달 반응, 가상 엔진 사운드 등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어 운전자가 원하는 주행 감각을 맞춤 설정할 수 있다.
고급스러움 속 강렬한 존재감… 디자인 차별점은?

리릭-V는 기존 리릭보다 공격적인 디자인 요소가 추가되어, 차량 후면에는 V-시리즈 로고가 새겨졌으며, 전면 범퍼는 더욱 스포티한 모습으로 다듬어졌다.
또한, 하단 스커트는 차체와 동일한 색상으로 마감됐고, 선택 사양으로 카본 파이버 액센트를 적용해 강렬한 인상을 더할 수 있다.
실내는 기존 리릭과 유사하지만, V-배지와 LED 조명이 들어간 도어실 플레이트가 적용되며 차별화를 더했다. 또한, 듀얼 플레인 증강 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새롭게 탑재되어 첨단 기술감을 극대화했다.
배터리·주행거리 변화… 실용성은 어떨까?

고성능 모델로 업그레이드된 만큼 배터리 효율성에도 변화가 있다.
리릭-V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102.0kWh급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으나, 고출력 성능을 발휘하면서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기존 AWD 모델(494km) 대비 459km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190kW급 DC 고속 충전을 지원해 약 10분 충전으로 86마일(약 138km) 주행 가능하다는 점에서 충전 속도에 대한 불안은 줄였다.
시작 가격 1억 원대… 소비자 반응은?

리릭-V의 시작 가격은 7만9990달러(약 1억1442만 원)로 책정됐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 EQE SUV, BMW iX 등 경쟁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성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몇 년 전에 나왔다면 괜찮았겠지만, 지금은 경쟁력이 떨어진다”, “미국에서도 판매량이 저조한데, 국내 시장에서는 어떨지 의문” 등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반면, 강력한 성능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기대를 거는 소비자들도 있어, 캐딜락이 리릭-V를 통해 전기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얼마나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6년형 리릭-V는 올해 초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며,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 판매가 확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