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왜건이 SUV로 변신했다
오프로더 감성에 기술까지 더했다

스바루 아웃백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공개된 2026년형 아웃백은 이제 더 이상 왜건이라 부르기 어렵다.
거칠고 강한 디자인에 오프로드 성능까지 갖춘 이 차량은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 싼타페, 기아 스포티지 같은 주력 SUV들과 정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정통 SUV로 진화한 아웃백

이번에 선보인 7세대 아웃백은 겉모습부터 속까지 완전히 손질한 ‘풀체인지’ 모델이다. 스바루는 이번 아웃백에 각진 차체와 대형 그릴, 분리형 헤드램프를 더하며 시각적으로도 확실한 변화를 주었다.
왜건의 부드러운 곡선은 사라지고 박스형 SUV다운 강인한 인상이 전면에 드러난다. 특히 ‘웰더니스(Wilderness)’ 트림은 한층 더 터프한 외형을 자랑한다.
전용 서스펜션과 오프로드 타이어, 강화된 하부 보호 장치 등은 마치 정통 오프로더처럼 보일 정도다. 바디 클래딩과 매트 블랙 마감은 이 트림만의 개성을 더했다.
실내는 디지털 감성과 아날로그 감촉의 조화

외관이 거칠어졌다면 실내는 반대로 섬세하고 직관적으로 진화했다. 12.1인치 터치스크린은 모든 트림에 기본 장착되며,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그 분위기를 더욱 현대적으로 만든다.
하지만 편의성을 고려해 HVAC(공조장치)는 물리 버튼으로 복귀했고, 전 좌석에는 컵홀더와 100W급 USB-C 포트가 배치되어 가족 단위 사용자들을 배려했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역시 기본 사양이다.
운전 피로도를 줄이기 위한 설계도 눈에 띈다. ‘저피로 시트’가 적용돼 장거리 여행 시에도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한다. 후면 공간은 979리터로 늘어나 적재 능력까지 강화됐다.
성능은 그대로, 기술은 한층 더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하게 2.5리터 자연흡기(180마력), 2.4리터 터보(260마력) 엔진 두 가지가 제공된다. CVT 무단변속기와 상시 사륜구동(AWD)은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탑재됐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고속도로 보조 시스템이다. 이 기능은 최고 시속 약 137킬로미터까지 핸즈프리 주행이 가능하게 해준다. 장거리 주행에서 진가를 발휘할 기술이다.
또한 향상된 X-모드 시스템은 스티어링 휠에서 손쉽게 조작할 수 있어, 비포장도로나 눈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웰더니스 트림은 오프로드 전용 댐퍼와 차별화된 진입·이탈각(20°/22.5°/21.2°)을 제공하며, 지상고는 9.5인치로 SUV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이 트림의 견인 능력은 최대 1,587킬로그램으로, 캠핑·레저를 즐기는 사용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사양이다.
출시 시점과 국내 진출 가능성은?

2026년형 아웃백은 올해 말부터 북미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약 3만 달러(한화 약 4,250만 원)부터 시작되며, 최고급 웰더니스 트림은 5만 달러(약 7,000만 원)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출시 여부는 불투명하다. 스바루는 과거 한 차례 국내 시장에 진입했다가 철수한 전례가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로서는 재진출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UV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고 아웃백처럼 실용성과 오프로드 성능을 겸비한 차량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스바루가 다시 한국 땅을 밟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분명한 건 이 ‘전설의 왜건’이 SUV로 거듭나며 북미 시장을 들썩이게 만들 준비를 마쳤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