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인데 5분 충전으로 265km?
팰리세이드보다 크고, 더 똑똑하다
디자인부터 자율주행까지 ‘中 SUV의 반란’

중국 GAC의 전기차 브랜드 힙텍(Hyptec)이 최근 공개한 대형 SUV ‘힙텍 HL’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외모는 유럽 명차를 닮았고 실용성은 국산 미니밴과 맞먹으며 가격은 국산 SUV와 비슷한 수준이다.
성능은 한술 더 떠 전기차인데도 주행거리가 무려 1,200km, 초급속 충전으로 단 5분 만에 265km를 충전할 수 있다.
팰리세이드보다 더 크고, 더 화려하다

힙텍 HL은 전장 5,126mm, 휠베이스 3,088mm로 국내 대형 SUV의 대표주자인 현대 팰리세이드를 능가하는 크기를 자랑한다.
전면부는 포르쉐 카이엔을 연상시키는 크리스털 타입 헤드램프와 조명형 그릴이 시선을 끈다. ‘랜드 요트’라는 콘셉트로 설계된 외관은 고급 요트처럼 우아하면서도 위엄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측면 실루엣은 미니밴을 연상케 하며, 후면은 수직 테일램프와 매끄러운 라인이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단단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완성한다.
차량 색상은 노티컬 블루, 아이스 록 그레이, 딥 시 그린, 나이트 섀도우 블랙 등 네 가지로 구성돼 소비자 선택 폭도 넓혔다.
한 번 충전으로 750km, 하이브리드는 1,200km

가장 놀라운 점은 효율성이다. 힙텍 HL은 전기차(EV)와 주행거리 연장형 하이브리드(EREV) 두 가지로 출시된다.
EV 모델은 최대 750km(CLTC 기준)를 한 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고,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 덕분에 단 5분 만에 265km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고급 트림에서는 더 빠른 충전이 가능해 10분이면 50% 가까이 충전된다.
EREV 모델은 1.5리터 터보 엔진과 60.33kWh 배터리, 53L 연료탱크가 조합돼 전기만으로 350km, 종합 1,200km를 주행할 수 있다. 복합 연비는 14.9km/L로 준수한 수준이다.
성능도 만만치 않다. EV 후륜구동 모델은 335마력, 사륜구동은 제로백이 4.5초에 불과하다.
자율주행·야간투시까지.. ‘똑똑한 SUV’

주차 걱정도 줄였다. 힙텍 HL은 차량이 스스로 주차 공간을 찾아가는 ‘초장거리 메모리 주차’와 탑승자가 내리면 알아서 주차하는 ‘자동 주차’ 기능을 전 트림에 기본 탑재했다.
루프에는 고성능 라이다가, 차체에는 총 26개의 센서가 탑재돼 좁은 공간이나 사각지대에서도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다.
여기에 군용 기술에서 착안한 야간 투시 시스템 ‘다크 나이트 아이’와 정밀 지도 없이도 고도의 자율주행을 가능케 하는 GAC의 ‘ADiGO’ 플랫폼까지 탑재됐다. 국내 고급차에서도 보기 힘든 수준의 첨단 기능이다.
실내는 프리미엄 그 자체… 그런데 가격은?

차량 내부는 웬만한 수입 고급차 뺨치는 수준이다. 2열에는 NASA 기준을 적용한 무중력 시트가 들어가 있으며, 18점 마사지와 12방향 전동 조절, 듀얼 암레스트 스크린까지 더해졌다.
운전석엔 8.8인치 디지털 계기판, 27인치 HUD, 17.3인치 중앙 3K 디스플레이가 탑재됐고, 천장에는 뒷좌석용 17.3인치 스크린도 설치됐다.
오디오는 24개 스피커와 흡음 소재 60개 이상, 방음 유리까지 더해져 몰입감 높은 사운드를 제공한다. AI 기반 음성 인식 시스템도 탑승자와의 상호작용을 돕는다.

그런데 가격은 의외로 합리적이다. 중국 내 기준으로 약 5,600만 원부터 시작해 최고급 트림도 6,500만 원 선이다.
이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상위 트림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자율주행, 프리미엄 사양을 감안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 차가 국내에 정식 출시될 경우 현대 팰리세이드, 기아 EV9 등 국산 대형 SUV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고급차도 긴장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
좋다. A/S 센터가 지역마다 있어야겠지..
어서 옵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