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잘 팔렸는데 “이렇게 될 줄이야” … 현대차가 맞닥뜨린 ‘냉정한 현실’에 ‘깜짝’

글로벌 전기차 판도 재편
BYD ‘압도적 1위’, 현대차는 7위
북미 둔화 속 중국·유럽 고속 성장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전년 대비 27% 성장했지만, 성장의 무게 중심은 더 이상 북미가 아닌 중국과 유럽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 BYD가 255만6000대를 판매하며 압도적 1위를 지켰고, 현대차그룹은 7위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테슬라는 ‘톱10’ 중 유일하게 판매가 줄며 하락세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시장이 여전히 성장 중이지만, 지역별로 온도 차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과잉생산’ 속 해외로 눈 돌리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의 해외 진출 속도가 심상치 않다. 중국 자동차제조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신에너지차(배터리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증가한 22만2000대였다.

이는 과잉 생산과 내수 가격 경쟁이 심화된 영향이다. 미국·캐나다 등 주요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업체들은 중동과 아프리카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컨설팅업체 로디엄 그룹은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보다 해외에 더 많은 투자를 했다”고 짚었다.

BYD는 그중에서도 해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월 수출 규모가 1년 전보다 880% 급등하며, 영국이 중국 외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BYD 1위, 테슬라 하락…현대차는 안정적 성장

SNE리서치가 발표한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통계(2025년 3분기 기준)에 따르면 BYD는 전년보다 14.1% 증가한 255만6000대를 판매해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점유율은 19.9%였다.

2위는 지리그룹으로, 무려 67.8% 급증한 131만5000대를 기록했다.

미국 테슬라는 98만5000대로 10.9% 감소했다. ‘톱10’ 브랜드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주력 모델인 모델Y와 모델3의 판매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역별로는 유럽에서 21.5%, 북미에서 12.2%, 중국에서 6.9% 줄었다.

7위 현대차그룹은 41만6000대를 판매하며 12.9% 성장했다. 아이오닉5, EV3가 주력 모델로 선전했고, 소형 전략형 모델인 캐스퍼(인스터) EV와 EV5도 호응을 얻었다.

특히 북미에서는 11만8000대를 인도해 테슬라·GM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포드와 도요타를 제쳤다.

시장 중심, 중국·유럽으로 이동

지역별 점유율을 보면 변화의 흐름이 뚜렷하다. 중국은 전체 전기차 시장의 63%를 차지하며 809만4000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29% 성장한 수치다. 유럽은 32% 늘어난 256만1000대를 기록했고, 북미는 120만9000대에 그쳤다.

SNE리서치는 “유럽과 아시아 신흥국은 다양한 가격대의 신차와 정부 보급 정책 덕분에 회복세가 뚜렷하다”며 “반면 북미는 정책 변화와 제조사 전략 조정으로 성장 탄력이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의 향후 주도권이 ‘정책과 가격 경쟁력’을 쥔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