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예약 돌입, 현대·기아와 3파전 예고
짧은 차체에 2,700mm 휠베이스
최대 400km 주행, 가격이 승부처

토요타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새로운 콤팩트 전기 SUV ‘어반 크루저(Urban Cruiser)’의 유럽 예약을 시작했다.
최대 400km의 주행거리와 다양한 첨단 기능을 갖춘 이 모델은 2분기부터 유럽 시장에서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지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토요타의 행보를 고려할 때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콤팩트한 차체, 효율적인 실내 공간

어반 크루저는 전장 4,285mm, 전폭 1,800mm, 전고 1,640mm의 콤팩트한 차체 크기를 갖추고 있다.
주요 경쟁 모델인 기아 EV3(전장 4,300mm)와 현대 코나 일렉트릭(전장 4,355mm)과 비교했을 때 전체 길이는 더 짧지만, 휠베이스는 2,700mm로 오히려 EV3보다 20mm, 코나 일렉트릭보다는 40mm 더 길게 설계해 실내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특히 높은 헤드룸, 슬라이딩 2열 시트, 300L의 트렁크 공간 등을 적용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사륜구동으로 차별화, 경쟁 모델과의 격차

어반 크루저는 49kW, 61kWh 두 가지 용량의 리튬인산철 배터리와 세 가지 파워트레인 옵션을 제공한다.
주행거리는 WLTP 기준으로 49kWh 모델은 320km, 61kWh 모델은 400km에 달한다. 이는 코나 일렉트릭의 최대 490km, EV3의 501km보다는 짧지만, 150kW급 고속 충전을 지원해 실용성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가장 주목할 점은 구동 방식이다. 기본 모델은 싱글 모터 전륜구동은 142마력이지만, 최상위 트림은 듀얼 모터 사륜구동은 181마력을 발휘한다. 이는 전륜구동만 제공하는 코나 일렉트릭과 EV3와 차별화되는 부분으로, 실제 SUV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강점이다.
프리미엄급 편의사양, 경쟁 모델 견제

실내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1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기본 제공된다.
이는 코나 일렉트릭의 12.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보다는 작지만, 전동 조절식 스티어링 휠, JBL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파노라믹 루프(옵션) 등 프리미엄 사양을 대거 적용해 경쟁력을 갖췄다.
안전 및 편의 장비도 충실하다. 충돌 방지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경고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기본 장착되어 현대와 기아의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 맞서고 있다.
가격 경쟁력, 한국 시장 성패 가를 핵심 요소

토요타 어반 크루저의 유럽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약 4만~4만5천 유로(약 6,300만~7,100만 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기아 EV3와 현대 코나 일렉트릭이 최상위 트림 기준으로도 국내 가격이 4천만~5천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어반 크루저와의 가격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국내 전기차 보조금 정책과 수입차 관세 등을 감안하면, EV3와 코나 일렉트릭이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아, 어반 크루저가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경우 가격 경쟁력이 판매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선택, 브랜드 신뢰성 vs 가성비

소형 전기 SUV 시장에서 어반 크루저, 코나 일렉트릭, EV3는 각기 다른 강점을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토요타의 브랜드 신뢰성과 사륜구동 옵션, 슬라이딩 시트와 같은 실용성을 중시한다면 어반 크루저가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반면, 주행거리와 출력 성능을 중시한다면 코나 일렉트릭(최대 490km, 218마력)이, 가격 경쟁력과 최대 주행거리를 우선시한다면 기아 EV3(최대 501km, 4,415만 원)가 유리할 대안이 될 수 있다.
결국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차량 선택의 우선순위에 따라 최적의 선택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향후 어반 크루저의 국내 출시 여부와 가격이 공식 발표된다면, 소형 전기 SUV 시장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