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14억 5000만원” .. 사상 최대 실적인데, 인력 감축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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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억원 시대를 맞은 은행원들이 역설적으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4대 시중은행이 동시에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하며, 금융권의 고용 구조가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년새 1021명 감소…94개 점포도 사라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공시한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임직원 수는 총 5만4210명으로 전년(5만5231명) 대비 1021명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538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신한은행 302명, 우리은행 126명, 하나은행 55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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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거둔 은행권, 희망퇴직도 역대급? /연합뉴스

같은 기간 국내 영업점 수도 2779곳에서 2685곳으로 94곳 감소했다. 신규 채용 규모 역시 2024년 약 1380명에서 2025년 약 1280명으로 100명 줄었다.

시장에서는 모바일 뱅킹 중심의 비대면 금융 확산이 점포 통·폐합과 인력 수요 감소를 동시에 촉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희망퇴직 연 2000명…퇴직금 최대 14억5000만원

인력 감축의 핵심 수단은 희망퇴직이다. 희망퇴직 인원은 2023년 2392명, 2024년 1987명, 2025년 2364명으로 매년 200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들은 파격적인 퇴직 조건을 내걸어 자발적 이탈을 유도하는 방식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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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KB국민은행에서는 부행장 직위 4명이 상여·급여·퇴직소득을 합산해 최대 14억5100만원을 수령했다.

하나은행의 관리자급 퇴직 직원은 퇴직금만 10억6000만원을 포함해 총 11억2200만원을 받아 행내 보수총액 1위에 올랐다.

우리은행에서는 부장대우 직위 퇴직자 5명이 9억100만~9억9600만원을 수령해 정진완 행장 연봉(8억5100만원)을 웃돌았다. 신한은행도 지점장 출신 퇴직자 4명이 각각 9억1200만~9억3600만원을 받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저수익 영역 축소, 고부가가치 부문으로 재배치

시장에서는 이번 인력 구조 재편을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해석한다.

KB국민은행은 WM(자산관리) 강화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고액자산가 전담 조직인 ‘F/O Solution Team’을 신설하고 경력직 채용을 병행했다.

점포 기반의 대중 금융 영역에서 인력을 줄이는 동시에, 고수익 자산관리 부문으로 경영 자원을 재배치하는 이원화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은행은 2026년 상반기 신입행원 모집을 진행 중으로, 디지털·데이터 분야 중심의 선별적 채용은 이어지고 있다. 은행권 전체로는 총 고용이 줄어드는 가운데, 남은 인원의 생산성과 보상이 높아지는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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