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SC-RAM 출범
피지컬 AI 로보틱스 분야
유일 대표 기업으로 선정

로봇이 더 이상 산업용 장비가 아닌 ‘국가안보 자산’으로 격상되고 있다.
미국이 로봇 산업을 국방·제조·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전략 기술로 재편하면서, 현대차그룹 계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이 거대한 변화의 설계자 반열에 올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민간 싱크탱크 특별경쟁연구프로젝트(SCSP)는 ‘첨단제조 로봇 국가안보위원회(NSC-RAM)’를 출범하고,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미국 피지컬 AI 대표 기업으로 참여시켰다.
구글 전 CEO 에릭 슈미트가 이끄는 SCSP는 2021년 설립 이후 AI·반도체·로보틱스 같은 첨단 기술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온 초당파 기구다.
엔비디아, AMD, GM 같은 거대 기업과 MIT, 미시간대 등 명문 연구기관이 총출동했지만, 피지컬 AI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유일한 대표 기업으로 선정됐다.
브랜던 슐만 부사장이 위원으로 참여해 제조·물류·국방 현장 경험을 공유하며, 미국의 로봇 산업 규제와 지원 정책 수립 과정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초당파 국가안보 전략의 숨은 의도

이번 위원회가 단순 자문 기구가 아닌 ‘정책 설계 기구’로 기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양당 핵심 상원의원이 공동 주도하는 만큼, 위원회의 제언이 연방 정책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위원회는 1년간 활동하며 2027년 3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핵심 의제는 공공-민간 투자 연계 시스템 구축, 로보틱스 공급망 글로벌 경쟁력 강화, 우수인력 양성 체계 마련 등 국가 차원의 산업 생태계 재편이다.
업계는 이를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 구도에서 해석한다. 소프트웨어 중심 AI 경쟁에서 출발한 글로벌 기술 전쟁이 이제 피지컬 AI로 확장되면서, 로봇이 차세대 국방 기술의 핵심 전장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 상무부는 최근 산업용 로봇 및 휴머노이드 기업 관계자들을 별도 소집해 회의를 개최했으며, 이 자리에 보스턴다이내믹스, 오픈AI, 테슬라 등이 참석했다.
슐만 부사장은 “정부가 로보틱스 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관련 정책 수립도 빠른 시일 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피지컬 AI, 군사 기술 경쟁의 새 지평

피지컬 AI는 소프트웨어 AI가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기술로, 로봇·센서·자율화 시스템이 결합된 차세대 군사 기술이다. 드론 전쟁에서 입증됐듯, 자율화된 물리적 플랫폼은 전장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꾼다.
미국이 로봇 산업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접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조·물류는 물론 국방·재난 대응 등 전략 분야 전반에서 로봇이 핵심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미 군·경찰 등에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공급하며 실전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위험 지역 정찰, 폭발물 처리, 인프라 점검 등에서 검증된 기술력은 이번 위원회 참여의 핵심 자산이다.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외국 기업이지만 미국 내 제조 기반과 기술 노하우를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전략적 파트너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로봇 산업이 AI 이후 글로벌 패권 경쟁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한 지금,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이번 위원회 참여는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 전략 차원의 게임 체인지가 될 전망이다.
미국이 초당파적 합의로 로봇을 국가안보 자산화하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잡았다는 사실은 향후 글로벌 국방 산업 지형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민간기업이 나라 명줄을 그나마 연장을 시켜주네요. 훌륭하고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