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까지 베이징 달려간 ‘진짜 이유’

미·중 관세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세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80여 명이 베이징으로 향했다.
22~2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개최된 중국 고위급 발전포럼(CDF)에 약 300명에 달하는 글로벌 인사가 집결하면서, 포럼의 전략적 무게감이 어느 때보다 크게 부각됐다.
포럼의 배경: 15차 5개년 계획과 고품질 발전
이번 포럼의 주제는 ‘제15차 5개년 계획의 중국: 고품질 발전과 공동 혁신 기회’다. 중국 정부는 2026~2030년을 아우르는 15차 5개년 계획에서 5% 이상의 성장률 유지, 인공지능(AI)·6G 등 첨단 기술 자립 가속화를 핵심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부동산 부진과 내수 침체로 인해 성장률 달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2035년 장기 목표 달성을 위해 성장률 목표 하향 조정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세미나 주제에는 AI 산업화 응용, 신에너지 국제협력, 제조업 디지털 전환, 서비스 산업 대외 개방 등이 망라됐다.
주요 참석자: 한국 기업인부터 글로벌 빅테크까지
중국 측에서는 리창 국무원 총리를 비롯해 판궁성 인민은행장, 란포안 재정부장, 왕원타오 상무부장 등 경제 분야 핵심 수장이 총출동했다.
글로벌 기업인 측에서는 팀 쿡 애플 CEO가 외빈 주석을 맡은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회장, 알러트 불라 화이자 CEO 등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레이쥔 샤오미 CEO,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 등 중국 내 주요 기업인도 자리를 함께했다. 지우마 호세프 신개발은행(NDB) 총재, 저우자이이 AIIB 총재 등 국제기구 인사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헤크먼 시카고대 교수도 참석했다.
전략적 의미: 긴장 국면 속 ‘소통 플랫폼’ 부각
팀 쿡 CEO는 포럼 개막을 앞두고 발표한 서신에서 이번 포럼을 “중국과 외국 기업인들에게 매우 소중한 교류 플랫폼”이라 평가하며, “오늘날 가장 시급한 의제에 대해 솔직하고 실용적이며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미·중 기술 패권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시장과의 접점을 유지하려는 현실적 필요가 이번 포럼의 대규모 참여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한다.
CDF는 중국 정부 싱크탱크인 중국발전연구재단(CDRF)이 2000년 창설한 연례 국제 포럼으로, 현재 중국에서 가장 위상이 높은 고위급 포럼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