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금값이 약세장(베어마켓)에 공식 진입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3.0% 급락한 온스당 3,992.44달러(약 617만 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3,960달러 아래까지 밀리며 2025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4,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올해 1월 온스당 5,594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불과 반년 만에 고점 대비 낙폭이 28%에 달한 것이다.
달러 강세·금리 인상 기대, 금값에 이중 압박
금값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장기 강세장을 이어왔다. 팬데믹 이후 유동성 확대, 지정학 리스크,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그러나 2026년 1월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하락 전환했고, 이날 급락으로 고점 대비 낙폭은 28%까지 확대됐다.

이번 급락의 핵심 원인으로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와 달러 강세를 꼽는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거듭 강조한 데다, 미·이란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치며 긴축 스탠스가 강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인식이 굳어진 것이다.
금은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 자산 특성상, 금리 인상 국면에서는 미국 국채 등 이자부 자산에 비해 상대적 매력이 떨어지는 구조를 갖는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BBDXY)는 이번 주 들어 약 1% 상승하며 13개월 만의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달러 강세는 달러로 가격이 책정된 금의 구매 비용을 비달러권 투자자 입장에서 끌어올려 수요를 억제하는 경로로 작용했다.
IB들 전망치 줄줄이 하향…은값도 동반 급락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이미 금 가격 전망을 낮추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는 연말 금값 전망치를 기존 대비 500달러 내린 온스당 4,900달러로 조정했고, 도이체방크는 4분기 전망치를 17% 하향했다.
금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실제 금리 결정과 달러 지수의 경로, 그리고 미·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변동이 향후 금값의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귀금속 시장의 동반 약세도 두드러졌다. 국제 은값은 이날 6.9% 급락한 온스당 57.31달러에 거래되며 2025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60달러 선을 내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