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역사가 하루아침에”… 현대차 ‘딱 3일’ 남았는데 대책도 없다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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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 역사 안전공업 화재
현대차·기아 공급 위기
재고 3~4일분 비상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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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 출처 : 연합뉴스

대전 안전공업 공장 화재가 국내 완성차 생산 체계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 지난 20일 발생한 화재 파장은 인명 피해를 넘어 현대차·기아의 생산라인 전체로 번지는 양상이다.

핵심은 ‘엔진밸브’다. 공기와 연료의 유입, 배기가스 배출을 제어하는 이 부품 하나가 부족해도 차량 생산은 멈춘다.

업계는 이번 사태를 단순 화재가 아닌 ‘공급망 집중의 구조적 리스크’가 현실화된 사건으로 보고 있다. 안전공업은 연간 7천만 개의 엔진밸브를 생산하며, 그 대부분이 현대차·기아로 납품됐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소수 협력사에 의존하는 관행이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취약한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73년 역사 중견사, 한순간에 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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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안전공업 화재 / 출처 : 연합뉴스

1953년 설립된 안전공업은 자동차·선박용 엔진밸브 전문 제조사로, 2025년 매출 1,351억원(수출 1,080억원)을 기록한 중견 부품사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용 중공 밸브 국산화에 성공하며 연 1천억원 이상을 수출해온 기술력 있는 기업이었다. 문제는 이 생산량의 상당 부분이 현대차·기아의 싼타페, 그랜저, 쏘렌토, K5 등 주력 차종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현대차·기아가 보유한 엔진밸브 재고는 불과 3~4일분에 불과하다. 울산·아산·화성 공장 등 국내 생산 거점 전체가 영향권에 들어간 셈이다.

현대차 측은 “현재 라인이 돌아가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안전공업의 복구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중장기 수급 불안은 피할 수 없다.

해외 재고 긁어모으기… 대체 협력사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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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 출처 : 연합뉴스

현대차·기아는 화재 발생 직후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먼저 대전 안전공업 창고에 보관 중인 재고를 확보하고, 미국·인도·중국 등 해외 공장의 현지 협력 업체 활용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동시에 국내 대체 협력사와 긴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엔진밸브는 고도의 정밀 가공 기술이 필요한 부품이라 단기간에 생산 물량을 늘리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 부품업계 관계자는 “엔진밸브는 엔진 성능과 직결되는 핵심 부품이라 검증되지 않은 협력사 제품을 함부로 쓸 수도 없다”며 “현대차·기아가 품질 검증과 물량 확보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완성차 업계는 원가 절감과 품질 관리를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소수 협력사에 물량을 몰아주는 관행을 유지해왔다.

저원가 효율 vs 공급망 안정성… 재설계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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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공장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사태는 자동차 산업의 공급망 다층화 필요성을 재조명한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반도체 대란을 겪었던 완성차 업계가 이번엔 엔진밸브로 똑같은 위기를 맞은 셈이다.

업계는 원가 절감을 위해 협력사 수를 줄여왔지만, 단일 공급사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한 곳의 문제가 전체 생산 중단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취약성’이 커진다.

현대차·기아는 당장의 생산 차질을 막는 데 집중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론 엔진밸브 등 핵심 부품의 공급망 재설계에 나설 전망이다.

한 완성차업계 임원은 “비용은 다소 늘어나더라도 복수 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게 장기적으론 리스크 관리에 유리하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급망 전반을 재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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