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만든곳에 손자가 꽃을 피우는구나” .. 현대차, 자동차 넘어 미래 기술 기업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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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자동차 넘어 미래 기술 기업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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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에 9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확정하며 자동차 제조사에서 미래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27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장재훈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6~2030년 국내 중장기 투자 계획 125조 2천억원의 핵심 프로젝트로, 올해부터 5년간 집행된다.

투자 결정 직후 현대차 주가는 10% 이상 급등하며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단순 생산시설 확충이 아닌 AI, 로봇, 수소 등 미래 신사업의 통합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업계는 현대차그룹의 사업 구조 재편이 가시화됐다고 분석한다.

AI 데이터센터부터 수소 생산까지, 통합 생태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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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내역을 살펴보면 AI 데이터센터에 5조 8천억원이 배정됐다. GPU 5만장급 연산 능력을 갖춘 이 시설은 자율주행과 로봇의 두뇌 역할을 맡는다.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에는 수천억원이 투입되며, CES 2026에서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비롯해 모베드, 웨어러블 로봇 등을 생산한다.

수전해 플랜트와 태양광 시설에는 2조 3천억원이 투자된다. 새만금의 풍부한 일조량을 활용해 7G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하고, 해양수를 이용한 청정 수소 생산 체계를 완성한다.

장재훈 부회장은 “재생 에너지와 수소 인프라가 AI와 로봇 산업을 안정적으로 작동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소비가 큰 데이터센터의 전력을 자체 생산한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모델이다.

80년 자동차 역사, 미래 기술 기업으로 방향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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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새만금을 선택한 배경에는 광활한 부지와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결정적이었다. 대규모 산업시설 조성이 가능한 공간적 여유와 함께 기존 산업단지의 기반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정의선 회장이 지난해 125조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미래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이후, 새만금 프로젝트는 이 비전을 구체화한 첫 사례가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역 균형 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대기업 총수들에게 지방 투자를 지속 요청해왔다. 전북도가 피지컬 AI 육성, 세만금 산단 지정, 공공기관 이전 등을 정부에 건의하는 상황에서 현대차의 투자 결정은 정부 정책과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대통령의 전북 타운홀 미팅을 앞두고 발표된 이번 투자는 “지지부진한 전북 현안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조 경제효과에 7만명 고용, 지역경제 판도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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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산업연관표 기준으로 이번 투자의 경제 유발 효과는 약 16조원으로 추산된다. 현대차그룹은 직간접 고용 창출 규모를 7만 1천명으로 예상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투자가 호남권의 경제 지도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며 투자 결정을 환영했다. 광역 통합 논의로 위축됐던 전북 지역의 산업 생태계가 재편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산업은행과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정부의 금융 지원도 검토 중이다. 장재훈 부회장은 “새만금에서 시작되는 차세대 산업 패러다임은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대전환의 중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술 경쟁이 치열한 AI와 로봇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새만금에 집중 배치하는 전략은, 80년 자동차 역사를 넘어 새로운 기업 정체성을 선언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는 단순 생산시설 증설을 넘어 미래 신사업의 통합 생태계 구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 생산을 연계한 선순환 모델은 자동차 제조사의 전통적 사업 구조를 완전히 재편하는 시도다.

125조원 국내 투자 계획의 첫 단추를 새만금에서 꿴 정의선 회장의 선택이 향후 한국 산업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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