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삼겹살집 통째로 비웠다… 젠슨 황 방한에 대기업 총수들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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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내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 연합뉴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7개월 만에 다시 서울로 향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6월 5일 오후 1시경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 국내 주요 재계 총수들과 잇따라 회동에 나선다.

이번 방한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AI 콘퍼런스 ‘GTC 타이베이’와 컴퓨텍스 2026 일정을 마친 직후 이루어졌다. 대만에서 AI 칩 로드맵을 공개한 뒤 곧바로 한국으로 직행하는 동선은, 업계 안팎에서 ‘설계·생산 거점(대만)에서 응용·협력 거점(한국)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AI 벨트 전략’으로 해석된다.

‘삼소 회동’…재계 총수 총집결

이날 저녁 황 CEO는 서울 홍대입구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만찬을 갖는다. 참석자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장소는 당초 성수동 일대가 유력 후보였으나, 경호·동선·안전 문제를 고려해 홍대입구로 조정됐다. 식당 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미 예약이 마감돼 더는 예약을 받을 수 없다”고 밝혀 사전 전면 통제 상태임이 확인됐다. 홍대입구라는 도심 번화가 특성상 황 CEO가 일반 시민과 자연스럽게 접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인 이른바 ‘삼소 회동’은 지난해 10월 30일 강남구 삼성동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정의선 회장과 가진 ‘깐부 치킨 회동’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당시 3자 회동이 삼성 중심의 탐색전 성격이었다면, 이번에는 SK·현대차·LG·네이버까지 참석 폭이 대폭 확대됐다는 점이 달라진 부분이다.

젠슨 황 내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HBM·로봇·AI 인프라…의제의 확장

이번 만찬에서 논의될 핵심 의제는 AI 반도체·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 로보틱스·피지컬(Physical) AI,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등으로 전해진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용 HBM 공급의 핵심 업체로,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GPU의 경쟁력이 HBM 수급 안정성과 직결되는 구조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의 한국 투자 의향도 거론된다. 황 CEO의 장녀 메이슨 황이 방한 기간 LG전자·두산을 방문해 로보틱스 관련 논의를 진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피지컬 AI 실증 협력의 구체화 가능성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그룹과는 자율주행·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분야 협업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방한 마지막 날인 6월 8일에는 네이버 제2사옥 ‘1784’(성남) 방문 일정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국내 최대급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공개해 온 만큼, 엔비디아 GPU 기반의 ‘AI 팩토리’ 협력 구체화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소 외교’ 너머, 시장의 시선

황 CEO의 방한 기대감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방한 하루 전인 6월 4일, 엔비디아 관련 수혜주로 분류된 종목들이 선반영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LG전자는 장중 14% 가까이 하락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회동이 실적·계약으로 직결되는 종목과 단순 이벤트 수혜주를 구분해 봐야 한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반복된 방한과 협력 의제 확장을 두고 양면의 시선이 교차한다. 한쪽에서는 한국이 메모리·자동차·로봇·클라우드를 아우르는 엔비디아의 핵심 동맹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HBM 등 핵심 공급망이 엔비디아 수요에 과도하게 종속될 경우, 수요 둔화 시 한국 기업들의 실적 충격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약 3조 달러(3,000조 원 안팎)로 평가된다. 국내 재계 총수들이 일제히 만찬 자리에 모인 배경을 설명하는 수치다. 황 CEO의 이번 방한 일정에는 삼소 회동 외에도 프로야구 시구, 스타트업 방문, 대학생과의 만남,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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