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긁었다간 나만 손해”… 해외여행객들 지갑 속 대세로 굳어진 ‘이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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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카드소비 지표
연합뉴스

해외여행객이 뚜렷이 늘었음에도 국내 거주자의 해외 카드 결제 총액은 사실상 제자리에 머물렀다. 여행 수요 증가가 해외 소비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 변화가 감지된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1분기 거주자 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 해외 사용금액은 61억400만달러(약 9조3,8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인 작년 4분기(61억1,000만달러)보다 0.1% 감소한 수치로, 사실상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이다.

출국자 5.5% 늘었지만…총액은 왜 안 늘었나

같은 기간 내국인 출국자 수는 833만1,000명으로 직전 분기(789만3,000명)보다 5.5% 증가했다. 여행 수요는 분명히 확대됐지만, 해외 카드 결제 총액은 이를 반영하지 못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증가했으나, 온라인쇼핑 해외 직구가 감소하면서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온라인쇼핑 해외 직구 규모는 13억5,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13.1% 급감했다. 여행 결제 증가분을 직구 감소분이 고스란히 상쇄한 셈이다.

체크카드는 오르고, 신용카드는 내렸다

1분기 카드 해외 사용 금액
연합뉴스

카드 종류별로도 이채로운 흐름이 나타났다.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은 41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1.3% 감소한 반면, 체크카드 사용액은 20억300만달러로 2.4% 증가했다. 해외 결제에서 신용카드 비중은 줄고, 체크카드 비중이 늘어나는 방향으로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해외 결제 수수료와 환율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수수료 혜택을 앞세운 ‘여행 특화 체크카드’로 이동하는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한다. 이미 지난해 거주자 해외 카드 사용액이 229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카드사들은 해외 결제 수수료 면제·캐시백 강화 등 해외여행 특화 상품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방한 외국인 소비, 단기 조정 속 연간 기준 30% 급증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소비는 단기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1분기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액은 35억7,000만달러로 직전 분기(37억8,000만달러)보다 5.4% 줄었다. 한국은행은 “내방 여행객이 줄면서 비거주자 카드 사용 장수가 1,951만8,000장에서 1,862만7,000장으로 감소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년 동기(27억4,000만달러)와 비교하면 30.2% 증가해, 방한 외국인의 국내 소비 회복세 자체는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 전문가들은 원화 환율 변동성과 글로벌 경기 흐름이 향후 해외 카드 결제 규모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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