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9,000 위에 쌓인 38조 ‘빚의 탑’…반대매매 뇌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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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9000 돌파와 레버리지 경고
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하는 순간, 또 다른 기록도 함께 세워졌다.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는 ‘빚투’의 규모가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사상 최고 지수 위에 사상 최대 레버리지가 쌓인 셈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1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8조4,78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 대비 4,990억원 증가한 수치이자, 역대 처음 38조원을 넘었던 5월 29일(38조226억원)을 다시 뛰어넘은 신고점이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129조3,534억원으로 130조원에 육박했다. 코스피가 9,000선을 돌파한 6월 18일에는 하루 만에 예탁금이 3조원 넘게 급증하는 등, 현금과 빚이 동시에 증시로 빨려 들어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유가증권·코스닥 모두 ‘역대 최대’ 구간 진입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9조3,977억원으로 사상 처음 29조원을 넘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9조809억원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2021년 동학개미 열풍 당시 신용거래융자 잔고의 최고 수준이 25조원 안팎이었다는 사실이다. 현재는 그보다 50% 이상 큰 레버리지가 시장에 걸려 있는 셈이다.

빚투 경고와 증시 위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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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브레이크’에도 잔고는 증가…반대매매 비중은 급등

주요 증권사들이 선제적으로 제동에 나섰지만, 실효성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KB증권은 6월 17일부터 신용융자 매수 주문을 일시 제한했고,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은 6월 19일 일부 종목의 증거금률을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같은 날 신용융자 잔고는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초단기 빚투 지표인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2,057억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40억원 줄었다. 그러나 자금을 상환하지 못해 강제 청산된 반대매매 금액은 234억원으로 전 거래일(141억원)보다 93억원 늘었고,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1.2%에서 1.9%로 0.7%포인트 상승했다. 미수 총액은 소폭 줄었지만, 강제 청산 계좌 비중은 오히려 늘어난 구조다.

“레버리지 악순환 진입 가능성”…연쇄 반대매매가 변수

신용거래는 주가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추가 증거금 납입을 요구받고,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반대매매로 이어지는 구조다. 미수거래는 결제일(T+2)까지 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3거래일째 강제 매도가 집행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신용잔고 규모를 감안할 때, 코스피가 단기간에 5~10% 조정만 받아도 마진콜과 반대매매가 연쇄적으로 발생해 하락을 하락이 부르는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레버리지 비중이 높은 코스닥이나 중소형 테마주에서는 지수 조정보다 개별 종목의 급락이 먼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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