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노조 93.1% 찬성
4월 집회·5월 총파업 예고

창사 이래 두 번째 총파업이 삼성전자를 향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93.1%라는 압도적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한 노조가 5월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한 삼성전자가 또 다른 고비를 맞고 있다.
93.1% 찬성…2년 만의 파업 현실화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3월 9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재적 조합원 8만 9,874명 중 6만 6,019명이 참여해 6만 1,456표의 찬성으로 93.1%의 찬성률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노조동행 등 3개 노조가 공동 참여한 이번 투표로 노조는 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4월 23일 집회를 시작으로 5월 총파업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2024년 7월 25일간의 총파업 이후 약 2년 만이자, 1969년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 사례다.
성과급 상한 폐지 vs 6.2% 인상안…협상 3개월 만에 결렬

공동투쟁본부는 지난해 11월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3개월간 사측과 협상을 벌였으나 평행선을 달리다 지난달 19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 상한 폐지 여부다.
노조는 성과급 산정 기준 투명화, 성과급 상한 폐지, 임금 인상률 7%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임금 인상률 6.2%, OPI(초과이익성과급) 재원을 EVA(경제적부가가치) 20% 또는 영업이익 10% 중 선택하는 방식, 자사주 20주 지급, 직급별 샐러리캡 상향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차등 적용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OPI 상한 폐지 요구를 포기하지 않아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이후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으나 3월 3일 2차 조정회의에서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쟁의 절차가 공식화됐다.

최대 9조원 손실 전망…DS 부문 직격탄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최소 5조원에서 최대 9조원의 영업익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최승호 공동투쟁본부 위원장은 18일간 파업 시 손실이 최소 5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초기업노조 조합원의 70~80%가 DS(반도체) 부문 소속이라는 점에서 파업 참여율이 높아질수록 손실 규모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334조원, 영업익 44조원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는 영업익 200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러나 중동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원재료 비용 부담 증가, 반도체 장비·소재 수급 차질 등 외부 불확실성이 겹친 상황에서 총파업까지 예고되면서 연간 목표 달성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DX(완제품) 부문이 단거리 비행편 이코노미 클래스 제한 등 고강도 비용 절감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금협상을 원만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