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수익률을 하루 단위로 2배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오는 5월 22일 국내 증시에 처음 상장된다.
미래에셋증권 윤재홍 연구원은 상장 직후 유입 가능 자금을 소극적 기준 1조 7,000억 원, 적극적 기준 5조 3,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자본시장법 개정 완료…10여 종 동시 출격
지난 4월 21일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고 28일 공포·시행되면서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KB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들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각각 5~6종씩 총 10여 종의 레버리지 ETF를 동시에 출시할 것으로 시장은 관측한다.
적용 대상 기업은 평균 시가총액 비중 10% 이상, 평균 거래대금 비중 5%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으로 한정된다.
이미 홍콩 시장에서는 CSOP 삼성전자 데일리 2배 레버리지 ETF가 2025년 5월 상장 후 6개월 수익률 약 270%를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의 국내 투자자 수요가 확인된 바 있다.
1,000만 원 투자 시 수익 격차 어디까지 벌어지나
이 상품은 기초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복제하는 구조로 작동한다.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루 5% 오를 경우 일반 주식 보유자는 1,000만 원 기준 50만 원의 수익을 얻지만, 2배 레버리지 ETF 투자자는 100만 원의 수익을 챙길 수 있다.
특히 주가가 수일 연속 강하게 상승하는 강세장에서는 복리 효과가 더해져 수익률 격차가 2배를 초과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시장에서는 기존 보통주 보유자가 ETF로 갈아타는 ‘수요 전이’ 비율이 85~88%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신규 자금 유입보다는 기존 자산의 재배치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신규 ETF의 현물 매수 효과(+5조 3,000억 원)와 보통주 매도 영향(-3조 4,000억 원)이 맞물리면서 전체 수급은 우호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러나 상장 직후 첫 5거래일에 자금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진단한다.
‘방향은 맞았는데 손실’…변동성 잠식의 함정
레버리지 ETF의 구조적 약점으로 지목되는 것이 ‘변동성 잠식(Volatility Drag)’이다.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루 10% 오른 뒤 다음 날 10% 하락했다고 가정하면, 일반 주식 투자자는 1%의 손실(100→110→99)에 그치지만 2배 ETF 투자자는 4%의 손실(100→120→96)을 입는다.
주가는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음에도 레버리지 투자자의 손실 폭이 4배나 커지는 셈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장기 투자용’이 아닌 ‘단기 모멘텀 베팅용’으로 규정하며, 횡보장이나 변동성이 큰 국면에서의 장기 보유는 음의 복리 효과로 손실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투자 진입 요건도 까다롭다. 금융투자협회의 사전교육 총 2시간 이수와 1,000만 원 이상의 기본 예탁금이 의무화됐다. 윤재홍 연구원은 “상장 초기 자금이 첫 5거래일에 집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 변동성 급증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