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억 달러 IPO’의 열쇠는 결국 ‘괴물 로켓’… 스타십이 흔들리면 스페이스X도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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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IPO
스페이스X 스타링크 홈페이지 / 스페이스X, 연합뉴스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스페이스X의 미래가 단 하나의 로켓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달 목표액 750억 달러(약 110조 원), 목표 시가총액 1조 7,800억 달러(약 2,700조 원)에 달하는 이번 상장의 핵심 전제는 전장 124m짜리 ‘괴물 로켓’ 스타십의 상용화 성공이다.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목표의 두 배 수준인 약 1,500억 달러 규모의 주문이 몰렸다.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로 확정됐으며, 2019년 사우디 아람코 IPO를 넘어 역사상 최대 규모 공모로 평가받고 있다.

스타링크도, 우주 AI도… 모든 사업의 ‘구동키’는 스타십이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의 핵심 수익원인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지속 성장에도 반드시 필요한 발판이다. 글로벌 우주 인터넷 인프라를 빠르게 확장하려면 현행 팰컨9·팰컨헤비의 발사 능력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머스크 CEO는 스타십이 완성될 경우 1회 발사로 최대 100t의 장비를 우주로 운송할 수 있다며, 지상 전력망과 부지 제약에서 벗어난 ‘우주 AI 데이터센터’ 구축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국 등 주요국에서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으로 유휴 부지 부족과 전력망 한계가 심각한 문제로 부상한 상황을 우주로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조사업체 퀄티 스페이스의 칼렙 헨리 분석가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추진하려는 모든 사업의 근간”이라며 “과거에도 스페이스X는 업계의 통념과 예측을 여러 번 뒤집어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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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스타십 발사 / 연합뉴스

12번 쐈는데 잇단 사고… 규제 당국은 발사 중단 명령

문제는 스타십이 아직 상용화까지 갈 길이 멀다는 점이다. 스페이스X는 현재까지 스타십을 12차례 발사했으나 로켓 제어력을 잃어 카리브해에 파편이 흩날리거나, 발사 단계에서 선체가 통째로 폭발하는 사고가 이어졌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최근 시험비행에서 부스터 제어력이 상실된 뒤 스타십에 대해 발사 중단(그라운딩) 명령을 내린 상태다. 인류 역사상 최대 로켓인 새턴V(전장 111m)보다 10여m나 크고, 완전 재사용과 궤도 재급유까지 목표로 하는 전례 없는 스펙이 그만큼의 기술 난제를 동반하고 있는 셈이다.

FT는 스타십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연간 수천 회, 일부 시나리오에서는 5,000회 수준의 발사 빈도를 달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헨리 분석가 역시 “연간 5,000번의 발사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는 당장 아무도 모른다”고 인정했다.

지배구조 리스크와 글로벌 자금 흐름… 한국 시장도 주시

이번 IPO에서는 머스크 CEO가 의결권 82%를 확보하는 특수주(슈퍼 보팅 주식) 구조를 통해 경영권을 유지하는 구조가 채택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장기 비전 추진에는 유리하지만,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견제장치가 매우 약한 ‘제왕적 지배 구조’로 평가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한국 금융권에서도 이번 IPO의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750억 달러 규모의 공모는 글로벌 유동성을 스페이스X·AI 섹터로 끌어당기는 효과가 있어, 국내 증시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한화시스템·인텔리안테크 등 저궤도 위성 밸류체인 기업들은 스페이스X 상장을 계기로 우주산업이 본격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경우의 수혜주로 거론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스타십의 기술적 완성도와 규제 당국의 허가 속도가 결국 이 사상 최대 IPO의 장기 가치를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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