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국민도 모르게 참전하더니”… 하루아침에 국가 안보 ‘빨간불’, 역대급 자충수

댓글 1

헤즈볼라, 이스라엘 공격
피해 전무·반격 명분만 제공
레바논 총리·국민도 비난
정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 출처 : 연합뉴스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보복을 명분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했으나, 실질적 피해는 전무했다. 오히려 이스라엘에 반격의 명분만 제공하면서 레바논 내부에서조차 “최악의 결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일 헤즈볼라가 발사한 로켓 중 일부는 요격됐고, 나머지는 공터에 떨어졌다. 이스라엘에 단 한 건의 피해도 입히지 못한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이스라엘이 이미 헤즈볼라의 공격을 예측하고 완벽히 대비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군은 북부 국경 방어 강화를 위해 약 11만 명의 예비군을 소집했고,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은 장교들에게 “장기적 전투에 대비하라”고 지시한 상태였다.

헤즈볼라의 공격은 이스라엘이 기다리던 반격 카드였고, 이스라엘은 즉각 레바논 전역에 대규모 공습으로 응수했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 수호 재단의 데이비드 다우드 전문가는 헤즈볼라의 이번 공격을 “보잘 것 없는 첫 포격”이라 평가하며 “전략적으로 거의 의미가 없다”고 분석했다.

예측된 실패, 완벽한 대응

정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 출처 :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대응은 사전 정보와 준비를 바탕으로 한 교과서적 사례다. 이스라엘과 미국 당국은 헤즈볼라가 이란으로부터 수억 달러의 현금을 지원받아 2024년 11월 휴전 이후 빠르게 재편성하고 있음을 파악하고 있었다.

신형 로켓을 확보하고 1년 이상 휴면했던 전투 부대원들을 재활성화하는 과정도 모니터링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 헤즈볼라의 공격은 오히려 기회였다. 2024년 11월 휴전 합의 이후에도 소규모 공격을 지속해온 이스라엘은 대규모 반격을 위한 정당한 명분이 필요했다.

헤즈볼라가 먼저 공격함으로써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비난 없이 레바논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카드를 손에 쥐었다.

11만 명의 예비군 소집과 장기전 준비 지시는 이스라엘이 단순 보복이 아닌 헤즈볼라 완전 소탕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레바논 내부의 균열

정부
이스라엘 공습으로 연기 피어오르는 레바논 / 출처 : 연합뉴스

헤즈볼라의 독단적 결정은 레바논 내부에서 심각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헤즈볼라의 공격을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무모한 행위”로 규정하고, 이스라엘에 공격 구실을 제공했다고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헤즈볼라에 휴전 조건인 무기 포기 및 합법적 정치 활동으로의 역할 제한을 요구했다.

레바논 남부 주민 알리 살라메는 헤즈볼라가 “최악의 결정을 내렸다”며 피난민들의 고통을 헤즈볼라 탓으로 돌렸다. 이는 헤즈볼라가 레바논 정부는 물론 자국민의 지지마저 잃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쟁의 실질적 피해는 헤즈볼라가 아닌 일반 레바논 국민에게 집중되고,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은 레바논 전역을 황폐화시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중동 대전쟁의 시작점

정부
이스라엘군 / 출처 : 연합뉴스

헤즈볼라의 참전은 단순 양자 충돌이 아닌 중동 전역 전쟁의 도미노 효과다. 이란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사우디, UAE,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 이라크 등 9개국의 미군기지와 시설을 동시 공격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하산 알하산 선임연구원은 이란이 걸프 국가들을 집중 공격하는 이유를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을 빨리 끝내도록 압박받게 하려는 계산”이라 분석했다.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은 이란을 ‘배신적 공격’으로 규정하고 군사 보복을 검토 중이다. 한 관계자는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전쟁이 최대 4주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군 사상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미국이 중단을 선언하기 어렵고, 이스라엘 역시 헤즈볼라 완전 소탕을 목표로 장기전을 준비 중이다. “초유의 중동 대전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헤즈볼라의 무모한 공격은 이스라엘에 단 하나의 피해도 주지 못한 채, 레바논을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로 끌어들였다.

이스라엘은 11만 예비군과 완벽한 사전 대비로 반격 명분을 얻었고, 레바논 정부와 국민마저 헤즈볼라를 등졌다.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는 전쟁 속에서 헤즈볼라의 선택은 전략적 실패를 넘어 자멸적 결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1
공유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