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엇 대안으로 급부상한 ‘K-방공’… UAE, 천궁-Ⅱ 확보 위해 수송기 ‘한국 급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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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수송기 투입
UAE 수송기 / 연합뉴스

중동 전쟁의 불길이 걷히지 않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형 요격미사일 ‘천궁-Ⅱ’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자국의 대형 공군 수송기 C-17을 한국에 긴급 투입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기존의 해상 수송로가 막히자, UAE는 고비용을 감수하고 ‘하늘길’을 선택한 것이다.

군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UAE는 이번 주 초부터 C-17 대형 수송기 여러 대를 대구 공군기지에 순차적으로 보내 천궁-Ⅱ 포대 및 요격미사일 수송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수송에는 총 8대의 C-17이 차례로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UAE 공군이 보유한 C-17이 약 8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자국 전략 수송 전력을 총동원한 셈이다.

막힌 바닷길, 열린 하늘길…C-17 8대 총동원

평시라면 천궁-Ⅱ 포대는 비용 효율적인 해상 수송을 통해 UAE로 이송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란전쟁 이후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해상 수송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UAE가 이번에 공수하는 것은 천궁-Ⅱ ‘3번 포대’로, 당초 계약된 납기일보다 약 6개월 앞당겨 조기 인도되는 물량이다. 요격미사일 수십 발도 함께 수송된다. C-17의 최대 탑재 중량은 약 77톤으로, 발사대·레이더·지휘소 차량과 요격탄을 나눠 싣기 위해 복수의 수송기가 반복 왕복하는 방식이 채택됐다.

1개 포대 32발 동시 장전 가능…실전 요격률 96%

UAE 수송기 투입
천궁-II / 국방과학연구소

천궁-Ⅱ 1개 포대는 8발 발사관을 탑재한 발사대 차량 4대, 다기능레이더, 교전통제소로 구성된다. 발사대 1대당 8발, 총 32발을 동시 장전할 수 있는 체계다. 유도 방식은 관성유도와 지상 레이더 유도, 종말 단계 능동 레이더 유도를 결합한 복합 방식이며, 요격 고도는 15~20km 수준의 하층 탄도미사일 방어(BMD)를 담당한다.

UAE는 2022년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과 천궁-Ⅱ 10개 포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35억 달러(약 4조 원)에 달하는 한국 방산 역사상 단일 최대 규모의 수출 계약이다. 현재까지 2개 포대가 실전 배치됐고, 이란발 미사일 공격 당시 미국제 패트리엇, 이스라엘제 애로우와 함께 가동돼 실전 요격에 투입됐다. 이 두 포대에서 최소 60여 발 이상의 요격미사일이 발사됐고, 96%의 요격 성공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K-방공’의 실전 레퍼런스…수출 판도 바꾸나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수송 방식의 변경을 넘어서는 전략적 함의를 갖는다고 분석한다. 납기를 6개월이나 단축한 결정은 UAE가 천궁-Ⅱ를 국가 생존과 직결된 핵심 방공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신호이며, 한국이 그에 적극 호응했다는 외교·군사적 메시지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실전 운용은 한국 방산의 수출 경쟁력에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의 미사일·방공체계는 자국 방어에만 운용됐고, 실전 검증 기록이 없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그러나 ‘실전 교전에서 96% 요격 성공률’이라는 레퍼런스가 확보된다면, 중동·동유럽·동남아 등 제3국에서 “패트리엇은 너무 비싸고, 러시아제는 제재 위험이 크다”는 국가들의 대안 선택지로 천궁-Ⅱ의 위상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UAE의 C-17이 대구 공군기지에서 포착된 것은 지난 3월에 이어 3개월 만이다. 당시에도 같은 기종의 수송기가 천궁-Ⅱ 유도미사일을 싣고 간 바 있다. 중동의 전장이 한국 방산의 실전 무대로 떠오른 지금, 천궁-Ⅱ는 ‘K-방공’의 상징을 넘어 글로벌 방어 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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