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방중 직후 IS 고위 지휘관 제거를 전격 발표했다.
미국과 나이지리아군은 나이지리아 북동부 차드호 유역에서 야간 합동 공중·지상 정밀작전을 펼쳐, IS 서아프리카 지부(ISWAP) 고위 인물로 지목한 아부 빌랄 알미누키와 그 측근 여러 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인물의 신원과 IS 내부 서열은 공개 자료에서 독립적으로 뒷받침된 정보가 제한적이다.
이번 작전은 약 3시간 동안 야간에 진행됐으며, 나이지리아군은 아군 사상자나 장비 손실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알미누키가 나이지리아 보르노 출신으로 ISWAP의 형성과 확장 과정에 관여했다는 설명도 나왔지만, 미국의 공개 제재 데이터베이스에서 동일 인물을 특정할 수 있는 표기는 뚜렷하지 않다.
발표 시점이 방중 직후라는 점은 단순한 군사 성과 이상의 외교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중국과의 전략 경쟁 한가운데서도 미국이 군사·정보력으로 글로벌 대테러전을 주도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동시에 과시한 셈이다.
차드호는 왜 IS의 새로운 심장부가 됐나
IS는 2019년 시리아 바구즈 거점이 함락되며 영토 기반의 ‘칼리프 국가’가 사실상 종언을 고한 뒤, 전략을 지부 네트워크 중심으로 전환했다. 나이지리아·니제르·차드·카메룬 4개국이 맞닿는 차드호 유역은 국경 관리가 극히 취약하고 각국 행정력이 미치기 어려운 갈대지대와 섬들로 이뤄져 있어, 소형 보트와 오토바이로 기동하는 게릴라전에 최적화된 지형이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인한 호수 수량 감소와 어업·농업 기반 붕괴, 청년 실업이 겹치면서 ISWAP은 ‘월급과 신분 보장’을 내세워 전투원을 꾸준히 충원해왔다. ISWAP은 보코하람과 달리 샤리아 법원 운영과 세금 징수 등 ‘대체 정부’ 역할을 자임하며, 조직화된 프로파간다 체계로 주민 일부의 수용을 확보해온 점에서 더욱 전략적인 위협으로 평가된다.
미-나이지리아 협력의 실체: A-29 슈퍼 투카노부터 정보 공유까지
이번 작전은 양국 안보 협력이 실제 표적 제거로 이어진 첫 대형 성과로 볼 수 있다. 미국은 나이지리아에 대해 위성·드론 기반의 ISR(정보·감시·정찰) 자산으로 표적 위치를 식별하고, 나이지리아 공군은 대테러·대게릴라전에 최적화된 A-29 슈퍼 투카노 경공격기로 공습을 수행하는 역할 분담 구조를 유지해왔다.
미국은 약 6억 달러 규모의 A-29 패키지(항공기 12대·무장·훈련 포함)를 나이지리아에 판매 승인했으며, 이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에 인권 문제로 보류됐던 거래를 승인한 상징적 사례다. 트럼프 행정부는 나이지리아 내 기독교인 피해 문제를 공식화하며 군사 협력을 압박해왔고, 이번 작전은 그 압박이 실질적 결과로 나타난 장면이다.
‘고위 지휘관 제거’의 한계…진짜 싸움은 이제부터
UN 안보리 대테러·제재 모니터링 보고서와 ACLED 등 국제 분쟁 데이터베이스는 서아프리카와 차드호 유역에서 IS 연계 공격이 연간 수백 건 수준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한다. 이는 IS가 중동에서 패퇴한 뒤에도 아프리카 지역 조직을 통해 작전 능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테러 연구자들은 이념형 조직일수록 지도자 제거만으로 붕괴하는 비율이 낮다고 반복해서 지적한다. ISWAP처럼 강한 지역 기반, 자금 조달 구조, 후계자 풀을 갖춘 조직은 짧은 공백기 뒤 재편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작전은 IS가 더 이상 중동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고위 지휘관 제거는 지휘 체계를 흔드는 데 의미가 있지만, 차드호 유역의 통치 공백과 주민 생활 기반이 그대로인 한, 새로운 지도부는 다시 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라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