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F-21 공동개발 과정에서 인도네시아가 분담금을 1조 6000억 원에서 6000억 원으로 깎아냈다.
2024년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파견된 인니 기술진의 자료 반출 사건까지 터지며 ‘협력 회의론’이 고개를 들었다. 그럼에도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수비안토 인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방산협력 확대를 논의한다.
정부와 방산업계는 한·인니 협력을 단순 수출 거래가 아닌 ‘전략적 투자’로 본다.
2001년 KT-1 훈련기 수출을 시작으로 25년간 쌓아온 신뢰가 K-방산의 글로벌 확산을 견인하는 ‘출발점’이자 ‘레퍼런스’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회성 갈등보다 장기적 파트너십의 가치가 크다는 계산이다.
KF-21 양산 1호기가 지난달 25일 출고되며 사업은 6월 종료를 앞두고 있다. 공군에는 2032년까지 총 120대가 배치되고, 인니에는 16대가 수출될 예정이다.
갈등 끝에 체결한 ‘공동개발 기본합의서 개정안'(2025년 6월)을 발판 삼아,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수출 최종 이행계약 체결을 추진한다.
1조 원 분담금 갈등, 그럼에도 ‘전략적 파트너’인 이유

분담금 재조정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재정 부담을 이유로 인니가 협상을 요구하면서 사업이 2년 이상 지연됐고, 기술 이전 범위도 축소됐다.
하지만 방산업계는 이를 ‘비용’이 아닌 ‘미래 투자’로 받아들인다.
한 관계자는 “급변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 신뢰 기반의 장기적 파트너십은 안정적인 방산 수출과 기술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인니는 육군의 천궁(현궁), 해군 잠수함, 공군 항공기 등 전 분야 무기체계를 도입하며 한국 방산의 ‘실전 검증 시장’이 됐다.
이런 운용 실적은 제3국과의 협상에서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자산이다. KF-21 공동개발은 단순 구매를 넘어 기술 협력·산업 파트너십으로 진화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KF-21 이후, 글로벌 방산 시장 공동 진출 카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인니 일간지 ‘콤파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전투기 공동 개발은 세계적 모범이 될 만한 국제 방산협력 모델”이라며 “이번 성공 경험이 함정·방공무기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장할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KF-21이 전세계 8번째 양산 전투기로 출고된 만큼, 양국은 이를 발판 삼아 동남아·중동 등 글로벌 방산 시장 공동 진출을 모색 중이다.
단기 갈등에 흔들리지 않고 25년간 쌓아온 신뢰를 기반으로 장기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조 원 규모의 분담금 손실보다, 인니라는 ‘전략적 거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글로벌 시장 확대 효과가 훨씬 크다는 판단이다. 인니와의 정상회담은 이런 선순환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