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K-방산에 기회
수출 확대가 기술 유출로
최대 과제 봤더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한국 방산업계에 예상치 못한 기회를 안겨주고 있다.
단 6일간 5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전쟁 비용이 지출되면서, 수천 달러짜리 자폭드론부터 수백만 달러의 첨단 미사일까지 동원되는 비대칭 소모전의 실체가 드러났다.
이러한 전쟁 양상의 변화는 역설적으로 한국형 방산 시스템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25일 발표한 보고서는 현재 중동 전쟁이 한국 방산의 글로벌 입지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다층방어체계와 가격경쟁력, 실전 데이터 기반 신뢰성이라는 3대 강점이 장기 소모전 국면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3월 안에 분쟁이 마무리될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도, 중동 지역의 방산 재건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패키지형 KAMD, 소모전 시대의 게임체인저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는 탐지·지휘통제·요격 기능이 통합된 패키지형 시스템이다.
조기경보 레이더 그린파인, 중앙 지휘통제 플랫폼, 천궁-II와 L-SAM 등 중고고도 요격 수단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다층 방어 구조가 핵심이다.
현재 중동 전장에서 드러난 것처럼 저가 드론부터 탄도미사일까지 다양한 위협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는 상황에서, 단일 무기체계가 아닌 통합 시스템의 필요성이 입증된 셈이다.
이는 개별 무기를 판매하는 전통적 방식과 차별화된다. 국가 영공 방어 체계를 처음부터 구축하고 운용까지 책임지는 턴키(Turn-key) 방식은 방산 인프라가 취약한 중동 국가들에게 매력적인 옵션이다.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논의되고 있는 전략적 안보 파트너십은 단순 무기 구매를 넘어 안보 공동체 수준의 협력으로 진화하고 있다.
미국산 대비 절반 가격, 즉각 물량 공급 가능

한국 방산의 두 번째 강점은 압도적인 가성비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무기체계는 미국산 대비 초기 도입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면서도, 합리적인 운영·유지 비용 구조를 갖췄다.
여기에 국내 견고한 제조 생태계가 뒷받침되면서 장기 소모전에 필수적인 신속한 물량 공급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특히 중동과 동유럽에서 확보한 기동·화력 장비의 실전 운용 데이터는 무기체계 신뢰성을 입증하는 결정적 근거가 됐다.
현지 공동 생산, 유지·보수·개조(MRO), 즉각적인 전략화 솔루션 제공 등 패키지형 지원 모델은 구매국의 실질적 국방 역량 제고로 이어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GS건설 등 국내 건설사들이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SMR(소형 모듈식 원자로)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에너지 인프라 복구 사업과 연계된 움직임이다.
기술 유출 방지가 최대 과제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 입지 확대를 위해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 중동 실전 데이터를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 개발에 즉각 반영해 기술력을 입증하고 독보적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
둘째, 안보와 산업을 아우르는 포괄적 협력 모델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셋째, 권역별 MRO 거점 확보와 생산·기술 협력 연계로 구매국 방산 생태계에 한국 표준을 이식해 ‘락인효과’를 창출해야 한다.
다만 수출 확대가 기술 유출로 이어지지 않도록 범정부 차원의 보안 체계 강화가 시급하다.
보고서는 현지 보안 실태 점검 의무화, AI 기반 기술 유출 조기 경보 체계 운영, 무기체계 설계 단계부터 역설계 방지 기술 적용 등을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