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U-72 이란 지하 기지 투입
북한 타격 시뮬레이션 업데이트
현무-V도 평양 지하 무력화 가능

미국이 이란 호르무즈 해협 연안의 지하 미사일 기지를 타격하며 투입한 무기가 국내 국방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가 지난 18일 공개한 작전에는 2021년 첫 공개 이후 베일에 싸여 있던 GBU-72 벙커버스터가 대거 투입됐다.
이란의 지하 시설 건설 기법은 북한 모델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6·25전쟁 당시 유엔군 공습의 트라우마를 겪은 북한은 전 국토에 6,000~8,200개의 지하 시설을 구축했고, 이 노하우가 중동으로 수출됐다는 게 정설이다.
이번 작전이 사실상 ‘북한형 벙커’에 대한 타격 시뮬레이션이 된 셈이다.
특히 북한은 2023년 12월 화성-18형 ICBM을 터널식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발사하는 장면을 공개하며 전략무기까지 지하에 은닉했음을 과시했다.
고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증언에 따르면 평양 지하 300m에는 지휘부 전용 대피 시설도 존재한다. 미국이 이란 작전을 통해 수집한 관통 데이터는 향후 한반도 유사시 작전 계획에 직접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이란 벙커=북한 벙커… 北 타격 시나리오

이란혁명수비대가 공개한 지하 미사일 기지 영상을 보면 샤헤드형 자폭 드론과 대함 미사일 수백 기가 터널 내부에 빼곡히 배치돼 있다.
이 구조는 북한의 강원도 화강암 지대 터널과 유사하다. 북한은 평양~원산 일대에 집중된 지하 시설을 통해 포병, 미사일, 심지어 잠수함까지 은닉하고 있다.
미국이 이번 작전에서 수집한 데이터는 ▲화강암 대비 관통 소요 시간 ▲다층 구조 붕괴 패턴 ▲폭발 후 2차 피해 범위 등이다. 이는 북한 지하 시설 타격 시 필요한 탄두 개수와 투하 간격을 산출하는 핵심 변수가 된다.
실제로 미 전략사령부는 북한 김정은 집권 이후 지하 시설 타격 시나리오를 수차례 업데이트해왔다.
북한의 지하 시설은 단순 대피소가 아니라 ‘지하 작전 기지’다. 탄도미사일 발사대가 터널을 따라 이동하고, 사격 직전에만 지상으로 나와 발사 후 즉시 은닉하는 ‘사격 후 도주(Shoot and Scoot)’ 전술을 구사한다.
이를 무력화하려면 터널 입구뿐 아니라 내부 깊숙한 곳까지 파괴해야 한다.
한국형 대응 전력, 8톤 탄두로 100m 돌파

한국군도 북한 지하 시설 대응을 위해 현무-IV(2톤급)와 현무-V(8톤급) 벙커버스터를 실전 배치했다.
현무-V는 핵탄두 없이도 외기권까지 상승한 뒤 마하 10 이상의 속도로 낙하해 운동에너지만으로 지하 100m를 관통한다. 군 당국은 “다량 투하 시 전술핵 수준의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현무-V의 탄두 중량은 미국 GBU-72(2.3톤)의 약 3.5배에 달한다. 대형 전략 벙커버스터인 GBU-57 MOP보다는 작지만, 탄도미사일 형태라 요격이 어렵고 동시 다발 공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북한이 평양 지하 300m에 구축한 지휘부 벙커도 현무-V 집중 타격 시 무력화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방부는 현무-V를 ‘김정은 참수 작전’의 핵심 전력으로 분류하고 있다. 북한이 핵 도발 징후를 보일 경우 지휘부와 전략무기 은닉 시설을 선제 타격해 전쟁 수행 능력을 마비시킨다는 개념이다.
이번 미국의 이란 작전은 이러한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을 높인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