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거짓말 ‘또’ 걸렸다”… 칼 갈며 나선 이란, 호언장담하더니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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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익한 대화 중” 발표
이란 “협상 없었다” 정면 반박
요르단 F-35 기지 드론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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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출처 :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매우 유익한 대화를 진행 중”이라며 5일간 공격 유예를 발표한 23일, 이란군은 요르단 내 미군 아즈락 공군기지를 향해 자폭드론을 발사했다. F-35와 F-15 전투기가 주둔한 핵심 거점이었다.

협상 테이블과 전장, 두 곳에서 동시에 벌어진 이 모순된 상황은 미-이란 갈등의 복잡한 본질을 드러낸다.

더 주목할 점은 이란의 반응이다.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즉각 SNS를 통해 “어떤 협상도 없었다”며 트럼프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란 외무부 역시 “최근 24시간 내 직접 대화는 없었다”고 못 박았다.

협상 존재 여부를 두고 벌어진 이 ‘진실 공방’은 양측의 전략적 계산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한쪽은 협상을 주장하고, 다른 쪽은 이를 부인하며 동시에 공격을 감행하는 전례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진실 공방 뒤 숨은 계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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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출처 : 연합뉴스

트럼프의 5일 유예 발표 시점은 절묘했다. 자신이 제시한 48시간 최후통첩 마감 약 12시간 전, 그는 “지난 이틀간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근거로 국방부에 공격 연기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국 악시오스는 이번 주 후반 파키스탄에서 벤스 부통령과 갈리바프의 대면협상 가능성까지 보도했다.

하지만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금융·석유 시장을 조작하려는 가짜 뉴스”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트럼프 발표 직후 국제 유가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 소식통은 “폭등하는 에너지 가격을 낮추려는 정치적 수사”이자 “군사 계획 실행을 위한 시간 벌기”로 분석했다.

중동 안보 전문가들은 “협상 테이블 자체가 존재하는지부터 불분명한 상황에서 향후 전개는 극도로 예측 불가능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드론이 날아간 핵심 표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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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 / 출처 : 연합뉴스

이란이 선택한 공격 목표는 명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스라엘 텔노프 공군기지와 요르단 아즈락 공군기지는 미-이스라엘 공습 작전의 핵심 거점이다.

특히 아즈락 기지는 F-35 5세대 스텔스 전투기와 F-15 전폭기가 주둔하며, 전자전 항공기 운영 센터까지 갖춘 중동 최대 규모의 미 공군 전진기지다.

이란 국영방송 IRIB가 공개한 영상에는 ‘진정한 약속 4’ 작전명 아래 제77차 공격이 수행되는 장면이 담겼다. 탄도미사일 발사와 자폭드론 운용이 동시에 이뤄진 복합 공격이었다.

이란군은 “F-35 주둔지와 전자전 센터를 직접 타격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군 측은 공식 확인을 거부했다.

트럼프가 유예를 발표한 직후 이뤄진 이 공격은 “협상이 아닌 강경 대응이 미국을 움직였다”는 이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군사적 제스처였다.

이란 측은 “전력망 공격 시 중동 전역의 발전시설을 타격하겠다는 경고가 트럼프의 계획 철회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5일 후 남은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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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자폭 드론 / 출처 : 연합뉴스

트럼프가 확보한 5일은 양날의 검이다. 군사적으로는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재정비할 시간을 벌었지만, 정치적으로는 “협상 중”이라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해야 하는 압박에 직면했다.

이란이 협상 자체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5일 후 다시 공격을 재개한다면, 국제사회는 트럼프의 유예 발표를 단순한 시간 벌기로 해석할 것이다.

이란 역시 딜레마에 빠졌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하며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 중단 없이는 해협 보장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4주째 이어지는 전쟁은 이란 경제에도 부담이다.

이란이 제시한 종전 조건인 공격 재발 방지 약속과 전쟁 배상금은 현 상황에서 미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중동 정세 분석가들은 “양측 모두 협상 의지가 있다면 지금과 같은 진실 공방은 불필요하다”며 “5일 후 상황은 전면 확전이거나 암묵적 휴전이라는 극단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파키스탄이 중개자로 나선다는 관측도 있지만, 갈리바프가 협상 자체를 부인한 이상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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