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주면 끝낸다 큰소리쳤는데”… 출구 없는 美, ‘수렁’이라는 단어 공공연히 나도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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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6일 협상 시한 터지면 美
‘이라크의 악몽’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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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개시한 지 4주째에 접어들었지만, 출구는 보이지 않는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4~6주 내 종전 목표는 사실상 흔들리고 있으며, 협상 테이블과 전장은 동시에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수렁’이라는 단어가 미국 내에서 공공연히 거론되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은 이란에 핵무기 포기, 우라늄 농축 중단, 호르무즈 해협 관련 조건 등 15개 항목의 요구를 제시한 상태다. 이란은 이에 맞서 침략 중단·전쟁 피해 배상·중동 전역 분쟁 해결 등 5개 항목으로 역제안했다.

협상 기한은 4월 6일 미국 동부시간 오후 8시로 설정돼 있다. 양측의 요구 조건은 구조적으로 극명하게 엇갈린다.

"트럼프 행정부, 이란 회담 준비 착수…6대 요구 마련"
“트럼프 행정부, 이란 회담 준비 착수…6대 요구 마련” / 연합뉴스

중재국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란이 전쟁 발발 이전에도 수용하지 않았던 조건을, 전쟁이 진행 중인 현 시점에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한 중재 관계자는 “미국의 지상 작전이 시작되더라도 이란이 항복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특수부대에서 1만 명으로…확전 시나리오 현실화

트럼프 행정부는 특수부대 투입에 이어 정규 지상군 1만 명 파병과 이란의 원유 수출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 검토에 나섰다. 트럼프는 직접 “이란 석유 통제권 장악도 옵션”이라고 밝혔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전초기지로, 이를 장악할 경우 이란 경제에 결정적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란 측은 이미 섬 일대에 지뢰를 매설하며 지상전에 대비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3일 의회에 '이란 작전' 브리핑"
트럼프 행정부 “3일 의회에 ‘이란 작전’ 브리핑” / 연합뉴스

이란의 대응 태세도 만만치 않다. 이란은 지상전에 대비해 100만 명 규모의 병력을 조직했다고 공언하고 있다. “100만 명 결집, 지옥을 선사할 것”이라는 강경 발언도 공식 채널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협상 사실 자체를 부인해왔던 이란이 최근 협상 참여로 입장을 바꾼 것은 일부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지만, 군사적 대비 수위는 낮아지지 않고 있다.

사우디의 셈법…빈 살만, 정권 붕괴 촉구

중동의 패권 방정식도 이 전쟁에 깊숙이 개입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빈 살만은 트럼프에게 전쟁을 계속하고 이란 정권을 붕괴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가 상승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우려하는 트럼프에게 “영향은 일시적”이라며 설득 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통적인 수니-시아 패권 경쟁이 미국의 군사력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주한 이란 대사관에서 열린 미국·이란 전쟁 관련 사진전 - 뉴스1
주한 이란 대사관에서 열린 미국·이란 전쟁 관련 사진전 – 뉴스1 / 뉴스1

호르무즈 해협 문제도 핵심 변수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이 해협의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은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전체를 흔들 수 있다.

선박당 약 30억 원 규모의 통행료 징수 가능성이 거론되며 국제 해운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월 14일 미중 회담…종전 압박의 시한폭탄

주목할 외교 일정이 있다. 미중 정상회담이 5월 14일로 확정되면서, 트럼프가 이란 전쟁을 그 이전에 마무리 짓겠다는 정치적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과의 전략적 대결 구도에서 중동 수렁에 발이 묶이는 상황은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치명적인 부담이다.

장기화되는 이란 전쟁에 항공업계 비상 - 뉴스1
장기화되는 이란 전쟁에 항공업계 비상 – 뉴스1 / 뉴스1

그러나 지상전이 실제로 개시될 경우 4~6주라는 트럼프의 종전 시나리오가 대폭 연장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국내에서 커지는 이유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부담, 동맹국과의 전략 목표 불일치, 그리고 출구 없는 지상전 가능성, 이 세 가지가 미국 여론을 빠르게 악화시키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4월 6일 협상 시한이 분수령이다. 외교적 돌파구가 열리지 않는다면, 미국은 또 한 번 중동의 늪으로 발을 내딛게 될 수 있다. ‘수렁’이라는 단어가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현실로 굳어지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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