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이것’ 하나 때문에”… 똑같이 일하는데 월급은 ‘150만 원’ 차이, 이유 보니 ‘황당’

지역 따라 직장인 월급 격차 ‘극심’
서울은 476만 원, 제주는 327만 원

서울과 제주의 직장인 사이에 평균 월급이 150만 원 넘게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임금 통계에 따르면, 서울 직장인의 평균 월급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반면, 제주는 가장 낮았다.

이 같은 차이는 산업 구조, 고임금 업종의 분포, 생활비, 근로시간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서울은 고임금 산업 밀집… 평균 월급 전국 1위

고용노동부는 최근 ‘4월 시도별 임금·근로 시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 총액은 전국 평균 421만 5000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476만 5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울산은 475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에는 정보통신업, 금융업, 전문과학기술업 등 고임금 산업과 대기업 본사가 집중돼 있다. 울산 역시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대형 제조업체가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반면, 제주는 327만 9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숙박·음식점업 등 저임금 서비스업 비중이 높고, 이로 인해 근로시간도 짧은 편이기 때문이다.

제주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168.7시간으로 전국 평균보다 약 5.5시간 적었다.

생활비 반영·협상력 차이도 영향

서울의 높은 임금에는 생활비 수준도 영향을 준다. 주거비, 교통비, 물가 등이 전국 평균보다 높기 때문에 기업들이 인재 유치를 위해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지방은 생활비가 낮아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으로도 인재 채용이 가능하다.

또한 대기업 본사와 고임금 일자리가 집중된 서울과 달리, 지방은 일자리 수 자체가 적고, 연봉 협상력에서도 불리한 구조다.

이런 격차는 단순히 개인의 능력 문제가 아닌 지역 경제 구조와 노동시장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근로시간 길어도 임금 높은 건 아니다

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근로시간은 전국 평균 174.2시간이었다. 충남(178.8시간), 경남(178.6시간)은 근로시간이 가장 길었고, 제주(168.7시간), 대전(169.3시간)은 상대적으로 짧았다.

하지만 근로시간이 길다고 임금이 반드시 높은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충남은 근로시간이 길지만, 평균 임금은 서울이나 울산에 못 미친다. 이는 업종 구성과 기업 규모, 지역 경제력 등이 함께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역 간 임금 격차, 구조적 요인 복합 작용

서울과 제주의 월급 차이는 단순한 지역 차원이 아닌 구조적 문제다.

고임금 산업의 분포, 기업 본사 집중, 생활비 반영, 일자리 선택지, 협상력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임금 격차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지역 간 인재 유출과 노동시장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국가 전체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책적 대안과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