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3년씩 가라고요?” … 결국 현실화된 후폭풍에 ‘발칵’, 대체 무슨 일

의정 갈등 여파에 ‘의대생 입대 러시’
병사 처우 개선·복무 단축 영향 커
군 의료 인력 공백 우려 확산

의사 가운 대신 군복을 선택한 의대생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현역병으로 입대한 의대생이 2천838명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의정 갈등과 병사 처우 개선, 짧아진 복무 기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2029년 이후 군 의료 인력 부족이 현실화될 수 있다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의정 갈등 이후 급증한 의대생 입대

13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병무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현역병으로 입대한 의대생은 2천83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2020년 150명 수준이던 입대자 수가 불과 4년 만에 20배 가까이 폭증한 셈이다.

의정 갈등으로 인한 수업 거부와 휴학이 장기화되면서 군입대를 택한 학생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도 1천363명이 현역병으로 입대했으며, 그 여파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병사 처우 개선과 복무 단축이 선택에 영향

의대생들은 통상 의사 면허 취득 후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사로 복무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병사 처우가 개선되고 복무 기간이 절반 가까이 짧아지면서 현역병 복무를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의 복무 기간은 군사교육 포함 약 37~38개월인 반면, 현역병은 육군과 해병대 18개월, 해군 20개월, 공군 21개월이다.

올해 현역병으로 입대한 의대생 중 70%가 육군을 선택했으며, 공군 26.6%, 해군 2.2%, 해병대 0.9% 순으로 나타났다.

군의관 수급 차질 우려 커져

현재 군의관 충원율은 정원 2천475명 중 2천442명으로 안정적인 편이지만,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9년 이후 군 의료 인력 부족 사태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황희 의원은 “의정 갈등이 남긴 후유증이 군의료 현장으로 번지고 있다”며 “정부는 군의관 수급 불균형과 현장 의료 공백에 대한 실질적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계와 군 당국 모두 이번 현상이 단기간의 일시적 변화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역병 복무의 매력이 높아진 반면, 군의관 제도는 변화가 더디다”며 “젊은 의대생들의 선택이 앞으로 군 의료 체계를 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