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되면 편하게 산다던데 왜 이래” … 예상 뒤엎은 가혹한 실상에 ‘울분 토로’

민간보다 낮은 보수, 점점 커지는 박탈감
“9급만 챙기지 말라”는 목소리 고조
공직 떠나는 MZ세대, 급여가 가장 큰 원인
공무원
출처 = 연합뉴스

9급 초임만 챙긴다는 불만이 커지면서 공직 사회 내부에서 균열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5~10년 차 중저연차 공무원들은 늘어나는 생활비에 비해 임금은 정체돼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직을 고민하는 MZ세대도 점점 늘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 노조는 내년 임금 6.6% 인상과 함께 전 직급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간과의 임금 격차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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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공무원·교원 생존권 쟁취 공동투쟁위원회는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기자회견에서 내년도 공무원 임금을 6.6% 인상하고 각종 수당을 대폭 조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2023년 기준 공무원 임금은 100인 이상 민간 사업장 대비 83.1% 수준에 불과하다”며, 공공부문 임금이 민간보다 지나치게 낮아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공무원노조는 ▲정액급식비 3만원 인상 ▲6급 이하 직급보조비 3만5000원 인상 ▲교사 직급보조비 신설 ▲초과근무수당 인상 등을 포함한 임금 및 수당 개편안을 제시했다.

또한 윤석열 정부의 ‘작은 정부’ 기조 폐기와 공공행정 예산 확대를 촉구하며, 5개년 계획을 통해 공무원 보수를 민간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간 연차가 가장 소외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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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보수위원회가 이달 말 본격 가동되는 가운데, 중간 직급 공무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급 초임은 올해 기본 인상분 3.0%에 추가 3.6%를 더해 6.6%가 인상되면서 처음으로 월급 200만원을 넘겼지만, 7~9급의 중간 호봉은 인상률이 0.6~3.3%에 그쳤다.

특히 결혼, 출산, 자녀 교육비 등 지출이 급증하는 30~40대 공무원들은 임금 수준이 가계 지출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토로하고 있다.

실제로 7~9급이 많은 39세 이하 공무원의 평균 임금은 345만원인데 반해 평균 지출은 403만원에 달하며, 49세 이하 공무원도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직 의향 높은 MZ세대, “낮은 보수”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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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이 급감하고 이직 의향이 높아지는 현실 또한 공직의 매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방증이다.

2023년 기준, 신규 임용 공무원의 퇴직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이직 사유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항목은 ‘낮은 보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30대 공무원의 43%가 이직을 고민하고 있으며, 퇴직자의 23.7%가 임용 5년 이내 신규 공무원이다.

모든 연차에 퍼져가는 처우 개선 요구와 함께, 공무원 노조는 지원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보고 있다. 불용 인건비가 아닌 별도의 예산을 통해, 전 직급 공무원이 실질적인 보상 체계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무원보수위원회는 오는 30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보수 인상 논의에 착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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