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대한민국 품격이다” .. 광화문을 뒤덮은 10만 인파 속 팬덤 아미의 ‘품격 있는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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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아미의 ‘품격 있는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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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난 광화문 광장.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빠져나간 자리에 보라색 띠를 맨 이들이 하나둘 등장했다. 쓰레기봉투를 손에 든 이들은 다름 아닌 팬덤 ‘아미’의 자원봉사자들이었다.

세계 최정상 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복귀 무대가 음악만큼이나 팬덤의 성숙한 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BTS holds comeback concert | Yonhap News Agency
BTS holds comeback concert | Yonhap News Agency / 연합뉴스

3년 9개월 만의 완전체 귀환, 광화문을 뒤덮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3월 21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전날인 3월 20일 발매된 정규 5집 ‘아리랑’의 발매를 기념해 마련됐다.

2022년 6월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 이후 3년 9개월 만에 선보인 신보다. 멤버 전원이 군복무를 마치고 완전체로 무대에 선 것은 3년 5개월 만이었다.

공연 관객석에는 2만 2000여 명이 자리했고, 주최 측 추산 광장 전체에 10만 4000명이 운집했다. 이번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기도 했다.

완전체 7인에 '보랏빛 광화문' 4만여명 환호 | 연합뉴스
완전체 7인에 ‘보랏빛 광화문’ 4만여명 환호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방탄소년단은 신보 수록곡 ‘보디 투 보디’, ‘훌리건’, ‘2.0’으로 공연의 문을 열었다. 이어 히트곡 ‘버터’, ‘마이크 드롭’ 등의 무대로 여전한 퍼포먼스 능력을 과시했다.

타이틀곡 ‘스윔’을 비롯한 신곡 퍼포먼스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공연 말미에 제이홉은 “이 모든 순간이 여러분들 덕분이다, BTS 2.0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외쳤고, RM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 ‘킵 스위밍’ 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컴백 라이브 아리랑 선보이는 BTS - 뉴스1
컴백 라이브 아리랑 선보이는 BTS – 뉴스1 / 뉴스1

세계 음악 매체가 주목한 ‘아리랑’의 음악적 가치

정규 5집 ‘아리랑’은 발매 즉시 음반·음원 차트 모두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음악 매체들의 평가도 호평 일색이다. 롤링 스톤은 5점 만점에 4.5점을 부여하며 “서로 다른 일곱 목소리가 하나로 뭉쳐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5점 만점에 4점을 주며 “‘다이너마이트’·’버터’ 시절 잃었던 불꽃을 되살렸다”고 밝혔다. 빌보드는 “그 어느 때보다 성숙하고 예술적으로 정제된 면모”라며 “오랜 기다림을 충분히 충족시켜준 앨범”이라 평했고, 클래시 뮤직은 10점 만점에 8점을 부여했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 뉴스1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 뉴스1 / 뉴스1

앨범명 ‘아리랑’에는 전략적 철학이 담겨 있다. 기존 K팝 그룹들이 글로벌 진출을 위해 한국적 정체성을 희석시키는 경향과 달리, 방탄소년단은 한국 민요 ‘아리랑’을 앨범의 핵심 콘셉트로 삼았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아리랑’을 앨범 콘셉트로 추천했을 당시 멤버들은 처음에 “갸우뚱”하는 반응을 보였지만, 최종적으로 “상징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는 합의 아래 진행됐다.

음악 평론 매체들은 이를 두고 “K팝을 정신적 가치와 철학적 공유의 영역으로 견인한 앨범”이라 분석했다.

‘그 그룹에 그 팬’…아미 자원봉사단의 품격

품격
사진=뉴스1

이번 공연에서 방탄소년단만큼이나 화제가 된 것은 팬덤 아미의 성숙한 시민 의식이었다. 공연 당일 오전부터 광화문 광장에 모여든 팬들은 경찰의 통제 아래 질서를 지키며 광장 곳곳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통해 공연을 관람했다.

음식류 반입이 금지되고 음료 하나만이 허용된 덕분에 공연장은 비교적 청결이 유지됐지만, ‘아미 자원봉사자’ 띠를 맨 이들은 공연 직후 쓰레기봉투를 들고 광화문 광장 일대를 직접 청소했다.

자원봉사단은 한국인으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었다. 공연장과 다소 거리가 먼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쓰레기를 치우던 일본인 팬 2명은 “아미들끼리 소통하는 커뮤니티에서 뜻이 모인 팬들끼리 그룹을 결성해 직접 쓰레기를 치우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국적을 초월한 팬덤 공동체가 자발적으로 시민적 책임을 실천한 것이다. ‘단일 아티스트 최초의 광화문 공연’이라는 역사적 무대를 팬덤 스스로 깔끔하게 마무리한 셈이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3월 24일 미국 뉴욕에서 스포티파이와 협업한 ‘Swimside’ 행사를 진행하고, 4월 9~12일에는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BTS 월드투어 아리랑 인 고양’으로 본격적인 투어에 돌입한다. 음악적 완성도와 팬덤 문화의 품격, 두 가지를 동시에 증명한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행보가 앞으로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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