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정상들 다 보는데 “나라 망신 제대로 시켰네”… 한국의 ‘막장 행태’에 온 국민 ‘분노 폭발’

국제행사 중 음주 물의
기강 해이, 국민 분노 키워
연이은 경찰 실책에 비판 고조

국제행사에 파견된 경찰이 음주와 구토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세계 주요 국가 정상들이 참석한 APEC 정상회의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국민적 비판이 거세다.

경남경찰청은 29일, APEC 정상회의 경호 지원을 위해 경주에 파견했던 창원서부경찰서 소속 경찰관 5명을 복귀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7일 근무 시작 전날, 파견지 숙소에서 술을 마신 뒤 구토한 사실이 숙소 측에 의해 확인돼 경북경찰청에 신고됐다.

경북경찰청은 해당 내용을 경남경찰청에 전달했고, 경찰관 5명은 즉시 복귀 명령을 받았다. 경남경찰청은 이들에 대해 감찰을 진행하고 있으며 징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반복되는 기강 해이… 같은 경찰서서 또 사고

해당 경찰들이 소속된 창원서부경찰서는 이미 지난달에도 내부 관리 부실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오토바이 절도 피의자에게서 압수한 오토바이를 보관하면서 잠금장치 없이 방치해 도난을 당했고, 그 사실을 2주 넘게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 역시 감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관들의 반복적인 실책과 내부 기강 해이 문제가 이어지면서, 조직 전체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다.

불신 쌓이는 경찰… 민원도 증가 추세

경찰 관련 불만은 음주와 근무 태만을 넘어 수사 과정 전반에 걸쳐 제기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강압수사 논란, 부실 수사, 사건 은폐 의혹 등이 반복됐고, 이에 대한 처분이 대부분 경징계에 그쳐 여론의 불만을 키웠다.

전북과 대전 지역에서는 피의자가 조사를 받던 중 사망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강압수사 논란이 불거졌으며, 해당 경찰관들이 감찰을 받는 사례도 있었다.

일부 경찰관이 순찰 중 영상 시청이나 게임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직무 태만 문제도 지속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경찰관들의 일탈이 반복되면서, 국민이 체감하는 경찰에 대한 신뢰도는 낮아지는 상황이다.

경찰청, 징계·재발 방지 대책 검토

경찰청은 이번 APEC 파견 경찰의 음주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감찰하고, 필요 시 징계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직 내 기강을 다시 세우고, 국제행사 대응 체계를 점검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하지만 잇단 사건에도 불구하고 경징계에 그치는 처분이 반복되면서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 내부의 규율 위반이 국제 무대에서까지 드러난 만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책임 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경찰 조직 전반의 기강 문제라는 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