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봉이냐” … ‘매출 1위’ 기업의 배신에 소비자들 ‘분통’

한국에서 돈 벌고 본사에서 배당금 잔치
“계속 이용해야 하나” 소비자들 고민 이어져
기업
사진 = 뉴스1

국내 코스트코 회원들이 분노하고 있다.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오는 5월부터 한국에서 연회비를 최대 15% 인상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국의 인상률이 미국보다 훨씬 가파르다는 점이다.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연회비가 8.3% 올랐지만, 한국은 그 두 배에 가까운 최대 15.2%가 적용됐다.

코스트코코리아는 국내 대형마트 3위에 오를 만큼 탄탄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기업
사진 = 코스트코 누리집 갈무리

2024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매출은 6조5300억 원으로 전년보다 7.6%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5.8% 늘어난 2185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에서 가장 장사가 잘되는 양재점과 세종점은 전 세계 코스트코 매장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만큼 한국 소비자들이 코스트코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정작 코스트코 본사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보이는 태도는 실망스럽다는 지적이 많다. 이번 연회비 인상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 대부분을 미국 본사로 보내는 배당 정책도 논란이다.

돈은 한국에서, 이익은 미국으로?

기업
사진 = 연합뉴스

코스트코코리아는 이번 회계연도 당기순이익 2240억 원 중 1500억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배당 성향이 무려 67%에 달한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1416억 원)보다 많은 2000억 원을 배당해 논란이 됐다.

반면, 한국 사회를 위한 기부금은 12억 2000만 원으로 배당금의 1%도 채 되지 않아, 소비자들은 “한국에서 돈은 벌고, 사회 환원은 외면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기업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코스트코코리아는 “급변하는 영업 환경과 비용 상승으로 인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소비자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소비자는 “미국에서는 8% 올리면서 한국에서는 15% 올리는 게 말이 되느냐”며 “기본적으로 독점적인 회원제 모델을 운영하면서도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회원제 가격 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스트코의 가격 경쟁력이 소비자들을 붙잡아두는 이유이긴 하지만, 이번처럼 일방적인 연회비 인상은 장기적으로 고객 이탈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
사진 = 뉴스1

코스트코는 회원제 없이 이용할 수 없는 구조다. 결국 소비자들은 연회비를 부담하면서도 계속 이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을 예고하기도 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연회비도 오르고, 수익도 다 미국으로 가는데 굳이 이용할 이유가 있느냐”며 대체 쇼핑처를 찾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코스트코의 연회비 인상 발표 이후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이 변화가 한국 시장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5

관심 집중 콘텐츠

“테슬라 넘어설까”.. 기아, 440km 주행거리 신차에 넘치는 ‘기대감’

더보기

“제네시스 이제 어떡하나” … 초특급 대형 세단 등장 소식에 회장님들 ‘관심 폭주’

더보기

“현대차·기아만 찾을 게 아니네” .. 1,000만 원대 전기 트럭 모습에 ‘깜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