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바쳐 일했는데 “성과급 2000만 원은 당연” … 당당한 요구에 줄다리기 ‘악몽’ 이어지나

역대 최대 실적에
성과 분배는 ‘뜨거운 감자’
정년·근무제까지 쟁점 산적
성과급
출처 = 연합뉴스

100조 원을 벌었는데 직원들에게 돌아오는 건 만족스러울까.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기아자동차가 또다시 임단협 갈림길에 섰다. 기아 노조는 특별성과급 2000만 원 이상을 요구하며 강도 높은 협상을 예고했다.

지난 13일 열린 전국금속노조 기아차지부 정기대의원대회에서는 임금 인상은 물론 정년 연장, 차량 할인 복지 복구, 베테랑 제도 확대 등 전방위적인 임단협 안건들이 논의됐다.

특별성과급, “역대급 실적이면 그에 걸맞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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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기아 노조가 가장 먼저 들고나온 카드는 특별성과급이다. 지난해 기아는 매출 107조4487억 원, 영업이익 12조6671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에 노조는 “이 정도 실적이라면, 정당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2000만 원 이상 지급을 요구했다. 특별성과급은 코로나19 이후 정례화되지 않은 형태로 도입된 보상 제도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400만 원과 주식 등을 포함한 성과급이 지급됐다. 지난해부터는 임단협 논의 항목으로 통합되며 지급 기준이 정기화되었지만, 올해는 ‘역대급’ 실적이라는 명분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정년 연장·복지제도 복원도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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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성과급 외에도 직원 복지와 고용안정 요구가 쏟아졌다. 차량 할인 제도의 원상 복구가 그중 하나다.

기아는 기존에 2년에 한 번씩 30% 할인을 제공했지만, 고령자 사고 등을 이유로 주기를 3년으로 늘리고 할인율도 25%로 낮췄다. 노조는 이 변경 사항이 현대차와 비교해 불합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정년퇴직자를 계약직으로 재고용하는 ‘베테랑 제도’의 기간 확대도 논의됐다. 이미 지난해 최대 2년까지 늘어난 이 제도는 고령화와 기술 전승이라는 측면에서 더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받고 있다.

현대차 선제 타결 여부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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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한편, 현대차 또한 18일 사측과 상견례를 진행하며 임단협에 본격 착수했다.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전년 순이익의 30%에 해당하는 성과급, 주 4.5일제 도입 등 다층적인 요구가 쏟아졌다. 특히 정년을 64세까지 늘리는 요구는 타 업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 변수다.

현대차 사측은 전기차 전환에 따른 생산라인 축소 등을 근거로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노조는 국민연금 수령 시점에 맞춘 정년 연장이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통상임금 위로금 문제도 첨예하다. 노조는 미지급된 통상임금에 대해 1인당 2000만 원씩 보상하라고 요구하며, 그 총액은 8200억 원에 달한다.

성과급부터 정년, 근무 제도까지 뜨거운 논쟁거리들이 쌓이면서 양측 모두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도 ‘무파업 타결’의 전통이 이어질 수 있을지, 산업계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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