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퇴물’ 취급인데 “전 세계 1위라고?”…”대체 뭐길래?”

한국에서 외면받던 소주
해외에서는 ‘대세 주류’로 등극
세계 1위
사진 = 하이트진로

한때 한국인의 대표적인 술로 자리 잡았던 소주가 국내에서는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도수가 낮아지고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젊은 층의 소비 감소와 금주 문화 확산으로 인해 소주의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한국에서는 점점 소비층이 줄어들고 있지만, 해외 주류 시장에서는 기록적인 성장을 보이며 글로벌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소주 수출액이 사상 최초로 2억 달러를 돌파했고,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95개국에서 한국 소주가 팔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드라마, K-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소주가 자연스럽게 세계로 확산됐다. 저도주 트렌드와도 맞물려 해외에서 소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주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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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한국 소주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국내 주류업체들도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30년까지 해외 소주 매출 5000억 원을 목표로 글로벌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23년 해외 소주 매출 1891억 원을 기록한 하이트진로는 이를 더욱 증가시키기 위해 베트남에 첫 해외 소주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미국 주류회사 E&J 갤로와 협력해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미국 내 1만여 개의 주류 전문점에 ‘처음처럼’과 ‘순하리’를 입점시키고,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업체를 통한 판매망 확대에 나섰다.

소주의 인기는 수출 실적으로도 입증된다. 지난해 소주류 수출량은 약 3억 4000만 병(360ml 기준)으로, 이를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 둘레를 1.8바퀴 돌 수 있는 거리다.

‘K-주류’의 시대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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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하이트진로

소주의 세계적인 인기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한국의 음주 문화까지 함께 수출되며 ‘K-주류’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과일소주의 인기가 눈에 띈다. 지난해 과일소주 수출액은 9600만 달러로, 2020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세계 주류 시장에서 과일 맛이 첨가된 리큐르의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와 맞물려, 소주도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 소주는 이미 ‘세계 판매량 1위’ 증류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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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하이트진로

영국 주류 전문 매체 ‘드링크 인터내셔널(Drink International)’에 따르면, 한국의 녹색 병 소주는 수년째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증류주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소주의 세계적인 성공에는 가격 경쟁력도 한몫했다. 한국에서는 2000~6000원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 외국인들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한 주류 업계 관계자는 “소주는 더 이상 한국만의 술이 아니다. 전 세계 소비자들이 한국 문화를 즐기듯이 소주를 찾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로 뻗어 나간 한국 소주가 ‘세계 판매 1위’라는 타이틀을 등에 업고, 세계적인 주류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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