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보다 잔인한 현실에 “아들아, 미안하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은 ‘진실’

청년 체감실업률 4년 만에 최대폭 상승
“일하고 싶어도 못 한다” 절망에 빠진 청년들
현실
사진 = 연합뉴스

“요즘 청년들은 왜 일하려 하지 않을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그들이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는 현실이 드러났다.

1월 기준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1만8000명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취업자 수는 13만5000명 증가했지만, 청년층 일자리만은 크게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은 16.4%로,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체감실업률이 전년 동기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것은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체감실업률’은 단순 실업률과 다르다. 공식 실업률은 지난 4주 동안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한 사람만을 실업자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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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체감실업률은 취업을 원하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한 잠재구직자와 시간제·임시직 근로자까지 포함해 현실적인 실업 문제를 보여준다.

이처럼 청년층 체감실업률이 급격히 상승한 것은, 단순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만이 아니다. 이미 취업한 청년들조차 “일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주당 취업 시간이 36시간 미만이지만 일자리가 없어 시간제·단기직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13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1000명 증가했다. 2021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한편, 청년층 고용률도 44.8%로 1.5%포인트 하락하며 4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경기 변동이 아니라, 청년층 일자리 감소가 구조적인 문제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기업 신규 채용 ‘멈춤’… 줄어드는 청년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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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대폭 줄이며 청년들에게 닫힌 문을 더욱 굳게 걸어 잠그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61.1%가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상태다.

지난해보다 6.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경영 긴축을 결정한 기업이 절반을 넘는 51.5%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의 해외 투자 확대는 국내 일자리 감소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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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일영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시가총액 상위 8개 기업의 30세 미만 신규 채용 인원은 2021년 2만6351명에서 2023년 2만793명으로 약 21% 줄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만6551명을 신규 채용했지만, 이 중 85%가 해외에서 이뤄졌다. 국내 채용이 아닌 해외 채용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셈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국내 제조업의 해외투자는 연평균 12조4000억 원에 달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4조9000억 원에 그쳤다.

그 결과 지난 10년 동안 국내에서 사라진 일자리는 약 49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하고 싶어도 못 한다… 늘어나는 ‘쉬었음’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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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를 찾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청년들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쉬었음’으로 분류된 청년층(15~29세)은 43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은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학교에 다니거나 다른 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다. 단순히 경제활동을 포기한 상태다.

이 같은 청년층의 어려움은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 대기업들의 신규 채용 축소, 그리고 해외 투자 확대 등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이 단기·임시직으로 내몰리고, 그마저도 구하지 못한 청년들이 ‘쉬었음’ 상태로 내몰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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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청년층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 공공부문 채용 확대와 기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는 “공공기관 신규 채용을 작년 2만 명에서 올해 2만4000명으로 확대하고, 청년이 선호하는 장기 인턴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공부문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민간 기업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들은 “일할 의지가 있어도 기회가 없다”고 말한다. 지금의 고용 위기는 단순한 경기 침체를 넘어,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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