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 5만 원 주면 눈치 보이나요”… 올해 설날 세뱃돈, 달라진 ‘국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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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 한 장으론 어림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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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설 연휴, 중·고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받은 세뱃돈은 10만원이었다. 2025년 기준 조사에서 42%가 10만원을 받았다고 답했으며,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5만원(39%)이 10만원(37%)을 앞섰던 것과 대조적이다.

3년 누적 통계를 보면 평균 세뱃돈이 5만원대에서 7만원대로 40% 이상 상승했다. 단순한 물가 상승으로 설명하기엔 너무 가파른 변화다.

이 변화는 한국 사회의 명절 문화가 구조적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인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가장 부담스러운 지출로 꼽은 항목이 바로 ‘세뱃돈과 각종 경비’였다는 조사 결과는, 이것이 단순한 선호 문제가 아닌 실질적 가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지폐 단위가 바꾼 세뱃돈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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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 상승의 직접적 원인 중 하나는 지폐 발권 단위의 변화다.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은 “5만원권이 일상화되면서 5만원이 기본 단위가 됐고, 향후 10만원권 현금이 발행될 경우 세뱃돈이 자연스럽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2026년 2월 4일부터 13일까지 실시한 신권 교환 서비스에서 1인당 5만원권 100만원, 1만원권 100만원까지 교환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다.

학년별 적정 기준을 보면 변화가 더 뚜렷하다. 미취학 아동은 1만~3만원, 초등 저학년 3만원, 고학년 5만원, 중학생 5만~10만원, 고등학생은 10만원이 기본이다.

특히 고등학생에게 “신사임당 2장”을 주는 것이 암묵적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이는 단순히 돈의 액면가가 아니라, 지폐라는 물리적 매체가 사회적 기대치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부모님 용돈도 동반 상승, 세대 간 부담 중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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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만 오른 것이 아니다. 20대~40대가 부모님께 드리는 설 용돈 평균은 22만7천원으로 집계됐다. 20대는 평균 19만원, 30대는 22만원, 40대는 23만원을 드렸다.

기혼 직장인의 경우 양가 부모님께 각각 30만~50만원씩 준비하는 경우가 많아, 한 가구당 명절 용돈 지출만 100만원을 넘는다.

이는 세대 간 경제 부양 책임이 중첩되는 구조를 보여준다. 40대는 위로는 부모님께 용돈을 드려야 하고, 아래로는 조카나 자녀에게 세뱃돈을 줘야 하는 ‘샌드위치 세대’가 됐다. 한 가정이 설 명절에 지출하는 총 용돈 규모가 과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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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용돈 기준의 급격한 상승은 한국 사회의 명절 문화가 경제적 부담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폐 단위라는 물리적 요인부터 세대 간 책임 분담 구조, 디지털 결제 생태계까지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향후 10만원권 지폐 발행 논의가 현실화될 경우, 이 상승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명절이 가족 간 정서적 유대를 나누는 시간에서 경제적 부담의 장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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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5만원씩줘도 150만.음식에 선물 4~5백 기냥 깨진다~~대가족이라~~기준은없다 .명절 없에라 힘들어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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