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값도 천원 시대, 서민 식탁 부담 가중
정부 물가 관리 압박에도 줄줄이 인상

“이젠 라면 한 봉지도 맘 편히 못 사겠어요.”
퇴근 후 마트에서 라면을 구매하던 직장인 김모 씨(28)는 한숨을 내쉬었다.
훌쩍 오른 식비 때문에 저녁 식사는 매일 라면으로 때우고 있었지만, 라면값이 오르면서 이마저도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서민 식탁 위협하는 먹거리 물가

오는 17일부터 농심이 신라면과 새우깡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
신라면은 기존 950원에서 1,000원으로 5.3% 오르고, 새우깡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6.7% 인상된다.
2년 6개월 만의 가격 인상 소식에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라면은 저렴하면서도 간편한 한 끼로 ‘서민 음식’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연이은 가격 인상으로 이제는 그마저도 부담스러운 선택지가 되고 있다.
정부는 라면 가격을 주요 물가 관리 대상으로 삼아 지난해에도 업체들에 가격 인하를 압박했다. 국제 밀 가격 하락을 근거로 개입한 결과, 일부 가격이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불과 1년이 지나지 않아 다시 가격이 오르면서, 정부 개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농심은 원재료비와 생산비 증가가 불가피한 인상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팜유와 전분 등 핵심 원료의 가격 상승과 환율, 인건비 부담이 겹쳐 더는 버티기 어렵다는 것이다.
가격 인상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오뚜기, 삼양식품 등 경쟁사들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현재까지는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원재료 부담이 공통된 상황에서 결국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먹는 것도 사치”… 저소득층 직격탄

밥상 물가가 끝없이 치솟으면서 저소득층의 식비 부담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식비는 43만 4,000원으로 5년 전보다 3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의 식비 증가율(26.3%)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특히 저소득층의 경우 가처분소득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소득 하위 20% 가구는 월소득의 45%를 식비로 지출했다. 반면 소득 상위 20% 가구의 식비 비율은 15% 미만이었다.

올해도 식품 가격 인상은 계속되고 있다.
이달부터 뚜레쥬르는 빵과 케이크 110여 종의 가격을 평균 5% 올렸고, 파리바게뜨와 던킨도 제품 가격을 약 6% 인상했다. 삼립은 편의점 빵 50여 종을 최대 20%까지 올렸다.
커피값도 예외가 아니다.
배스킨라빈스와 더벤티는 아메리카노 가격을 각각 400원, 200원씩 올렸으며, 빙그레도 커피·음료·아이스크림 일부 제품 가격을 200~300원씩 인상했다.
정부의 물가 개입, 효과는 ‘글쎄’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하며 두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6.3%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축소와 고환율 영향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각각 7.2%, 5.3% 올랐다.
가공식품 가격도 2.9% 상승해 지난해 1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대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빵, 커피, 김치, 비스킷, 주스 등 필수 소비재의 출고가 인상이 잇따르며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식품·외식업체들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이미 가능한 모든 비용 절감을 시도했지만, 인건비와 원재료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가격을 동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라면 가격 인상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저소득층에게는 체감 물가 상승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때 ‘서민들의 든든한 한 끼’로 자리 잡았던 라면이었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쉽게 사 먹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물가 상승이 멈추지 않는다면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부가 실질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팩트인건 농심과 오뚜기만 올랐음.
다른 라면들은 아직 그대로고 여전히 싼것도 많은데,
맛있고 비싼라면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나 큰일인거지
개돼지니까 투덜대다 끝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