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의 흔한 도구가 끔찍한 폭력 수단으로 쓰였다. 경기 화성시 도금업체에서 태국 출신 이주노동자의 항문에 에어건으로 압축 공기를 주입해 장을 파열시킨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주노동자 보호 실태와 산업용 장비 관리 문제가 동시에 도마 위에 올랐다.
사건은 지난 2월 20일 화성시 도금업체에서 발생했다. 업체 대표 A 씨는 피해 노동자가 작업 중 허리를 숙이는 틈을 타 에어건을 항문 부위에 밀착시킨 채 분사했고, 피해자는 복부가 급격히 팽창하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에어건 제조사는 JTBC 인터뷰를 통해 “인체 대장 용량은 약 2L 수준인데, 에어건은 1초 분사만으로 약 4L의 압축 공기를 밀어 넣을 수 있다”며 “항문에 밀착된 상태라면 장 파열은 피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가까운 거리에서 분사하면 피부가 터질 정도의 압력”이라며 “인체에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학대”라고 규정했다.
해당 에어건은 약 8kgf/㎠ 압력으로 초속 300m 이상의 속도로 공기를 방출하는 산업용 장비다.
산업 현장에서 흔히 사용되는 이 장비가 신체에 직접 작용할 경우 장 파열, 출혈, 감염 등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 사건으로 재확인됐다.
비자 만료된 미등록 신분…치료 대신 귀국 압박
피해 노동자는 2009년경 고용허가제 E-9 비자로 입국해 약 9년간 근무했으나, 비자 만료와 코로나19 상황이 겹치면서 미등록 이주노동자 신분으로 전락한 상태였다. 이 같은 신분 불안정은 사건 은폐 시도의 배경이 됐다.
사건 발생 후 업체 측은 적절한 의료 조치 대신 강제 귀국을 우선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수원 소재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인력사무소 숙소로 옮겨져 방치됐으며, 현재는 응급 수술을 받고 배변봉투를 착용 중인 상태다.
진술 번복·수사 확대…이주노동자 보호 제도 점검 시급
가해자 A 씨는 사건 초기 “피해자가 스스로 장난을 치다 발생한 일”이라고 주장했다가 이후 “작업 중 스치듯 발생한 사고”라는 취지로 진술을 번복했다. 엇갈린 진술은 범행의 고의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경찰은 A 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수사 중이며, 노동당국과 합동으로 추가 괴롭힘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피해자 측은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요양급여를 신청한 상태다.
이번 사건은 미등록 이주노동자가 신분 불안을 이용한 폭력과 방치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산업용 고압 장비의 오남용 방지와 함께, 체류 신분과 무관하게 이주노동자의 기본권과 의료 접근권을 보장하는 제도적 보완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똑같이 실수로 그인간 항문에도 쏴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