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한마디에 수억 원 출렁
집주인들 “이번엔 다르다” 기대감

“서울은 너무 비싸서 못 샀는데, 세종에 투자하길 정말 잘했다.”
세종에 아파트를 구매한 투자자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정치권의 한마디가 또다시 부동산 시장의 판을 흔들었다.
침체기에 빠졌던 세종시 집값이 급반등하며 투자자들은 환호하고, 집주인들은 매물을 걷어들이고 있다. 마치 2020년 ‘천도론’이 떠올랐던 그때처럼, 세종이 다시 ‘새로운 서울’로 주목받고 있다.
정치권 한마디에 ‘들썩’… 거래량·가격 폭등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지난 3년간의 침체기를 털고 다시 들썩이기 시작한 건, 조기 대선 정국에 접어들며 각 정당 대선 주자들이 ‘행정수도 완성’ 카드를 꺼내들면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는 대통령실과 국회를 세종으로 완전 이전하겠다고 약속했으며,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신행정수도법’ 제정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역시 세종을 ‘정치·행정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고,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김동연 경기지사도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힘을 실었다.
이 같은 정치권의 움직임에 부동산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세종시 아파트 매매량은 735건으로 전달(372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총 거래액도 3510억 원으로 2.8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물은 7817건에서 6818건으로 줄며, 거래가가 호가를 따라잡는 양상이다.
다시 들썩이는 ‘천도 테마’

주요 단지들의 실거래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반곡동 ‘수루배1단지 캐슬&파밀리에디아트’는 84㎡ 기준으로 6억4000만원이던 가격이 7억 원까지 올랐다. 어진동 ‘중흥S클래스 센텀뷰’는 호가가 8억5000만원까지 뛰었다.
특히 나성동 ‘나릿재2단지 리더스포레’ 전용 99㎡는 3월 말 13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한 달 사이 2억4500만원 상승했다. 보람동 ‘중흥S-클래스 리버뷰2차’ 109㎡도 10억 원에서 11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현장의 중개업소들은 외지 투자자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입을 모은다.
한 중개업 관계자는 “이전에는 호가만 높았지만, 요즘은 실제 거래가 그 수준까지 따라붙고 있다”며 “급매물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집값 더 오를 수도… 집주인들 ‘고민’

세종 부동산 시장의 소비심리 역시 회복세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3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세종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1.7로 전달(105.1)보다 16.6포인트 상승했다.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집값 반등 기대감이 커지면서 집주인들도 매물을 속속 회수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12일간 세종시 아파트 매물은 10.1% 줄었다. 이처럼 빠른 매물 감소는 투자자들이 다시 세종을 주목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제2의 서울’ 될까… 세종의 운명은?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치권의 발언에 따른 과도한 시장 반응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세종시는 과거에도 천도론이 제기될 때마다 들썩였다. 2020년에는 아파트값이 연간 44.39%나 뛰었고, 2021년에는 42.3%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2년부터는 하락세로 전환돼, 2023년에는 -21.9%를 기록하며 반값 아파트가 속출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상승세가 과거와 유사한 흐름이라는 점에서, 결국 정치적 변수가 소강되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실수요자보다는 외지 투자자의 움직임이 크다는 점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정치권이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묵직한 카드를 다시 꺼내든 지금, 세종이 진짜 ‘새로운 서울’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한 번 반짝였다가 사그라들지는 더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표심제작정치난무 이나라 미래 정말우려
세종시 잘 사세오^^
수도권 과밀화는 모든 악의 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