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치고 ‘이곳’이?” … 관광객 발길 ‘뚝’ 끊겼었는데 125만 명 ‘우르르’, 대체 어디길래

강릉 관광객 125만명 돌파
추석 연휴 역대 최다 기록
지역 관광 활기, 전국적 여행 열기

강릉이 다시 한 번 ‘명절 관광 1번지’의 명성을 입증했다. 지난 추석 연휴 동안 강릉을 찾은 관광객이 125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길어진 연휴와 완연한 가을 날씨, 그리고 가뭄 해소로 물빛을 되찾은 바다와 계곡이 관광객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강릉시는 주요 관광지 곳곳에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행사를 열며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관광객 125만명…작년보다 43% 급증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추석 연휴 동안 강릉을 찾은 관광객은 약 125만명으로 집계됐다. 차량 이용객이 120만명, 철도 이용객이 4만7천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7만명보다 43% 증가한 수치다.

시는 이번 기록적인 방문이 긴 연휴 일정과 쾌청한 날씨, 그리고 최근 가뭄이 해소된 자연환경의 회복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강릉시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추석 연휴 동안 강릉이 전국 여행객의 마음속 1순위로 떠올랐다”며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로서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준 시기였다”고 말했다.

전통과 문화가 살아있는 ‘명절 관광도시’

연휴 기간 강릉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명절의 흥과 멋을 전하는 무대로 변신했다. 시는 경포해변, 월화거리, 허균허난설헌공원 등 인기 관광지에서 ‘추석 명절 관광객 맞이 행사’를 열었다.

특히 4일과 5일에는 강릉대도호부관아와 허균허난설헌공원에서 전통놀이와 한복 체험, 다도 프로그램을 포함한 ‘강릉야행투어’가 진행됐다.

경포해변에서는 한복 콘서트가 열려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고, 경포여행자센터에서는 커피·한과 체험, 버스킹 공연, 강릉농악, 관노가면극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이어졌다.

오죽헌시립박물관에서도 민속놀이 체험이 진행되며, 도심 전체가 ‘추석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하늘길까지 번진 ‘연휴 여행 열기’

이번 추석 연휴의 여행 열기는 강릉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33만9천명으로, 지난해보다 11% 늘었다.

특히 4일 하루에만 5만2천명이 제주공항을 통해 입도해, 하루 방문객 최고 기록을 세웠다.

또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9일까지 인천공항 이용객은 총 174만명으로, 개항 이후 추석 연휴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긴 연휴 덕에 동남아와 유럽, 미주 등 장거리 여행 수요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엄금문 강릉시 관광정책과장은 “이번 추석은 강릉의 가능성을 다시 확인한 시간이었다”며 “내년 명절에는 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