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전국 민간 아파트 국민평형(전용 84㎡) 평균 분양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은 처음으로 21억 원을 돌파하며 분양 시장의 가격 부담이 한계 수위에 근접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민간 아파트 전용 84㎡ 분양가(12개월 이동평균)는 7억 2702만 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한 달 새 2억 원 넘게 뛰었다
서울 분양가 상승세는 특히 가팔랐다. 서울 전용 84㎡ 평균 분양가는 21억 3608만 원으로, 전월(19억 1585만 원) 대비 11.49% 급등했다. 단 한 달 만에 2억 원 이상이 뛴 셈이다.
서울 국민평형 분양가는 지난해 11월 17억 7724만 원에서 12월 19억 493만 원으로 처음 19억 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올해 5월 곧바로 21억 원선을 넘어섰다. 서울 평균 분양가는 현재 전국 평균의 약 2.9배에 달한다.
동작구 초고가 단지, 평균 끌어올렸다

이번 분양가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동작구에서 공급된 초고가 단지다. 지난달 분양한 ‘써밋 더힐’과 ‘아크로 리버스카이’의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각각 29억 원대와 27억 원대다. 평당 분양가로 환산하면 1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들 단지는 고가 분양에도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써밋 더힐’은 1순위 청약 경쟁률 32.5대 1을 기록했고, ‘아크로 리버스카이’도 19.8대 1을 나타냈다. 27억~29억 원대 분양가를 감수하고도 청약에 뛰어든 수요가 상당했다는 의미다.
상승 압력, 6월에도 이어질 전망
전용면적 기준 ㎡당 분양가도 최고 수준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전국 전용면적 ㎡당 평균 분양가는 855만 원으로, 전월(845만 원) 대비 1.18% 상승하며 지난 3월에 세운 종전 최고치(854만 원)를 넘어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6월부터 미뤄졌던 분양이 다시 풀릴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가 상승 압력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서울 평균 분양가 급등은 초고가 단지의 통계 반영 효과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강북·외곽 지역의 분양가는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어서, ‘서울 21억’을 전역의 일반적인 분양 시세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